‘잊지 않겠습니다’…5.18 추모 물결 이어져
5월 추모객 1만명 넘어
나눔·연대 행사 등 풍성
1980년 5월 군사독재에 반대하며 전개된 5.18민주화운동 44주년을 기념하는 추모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13일 국립 5.18민주묘지관리소에 따르면 5월 민주묘지 추모객이 1만953명(11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까지 3만9513명이 민주묘지를 다녀갔고, 5월이 되면서 빠르게 늘고 있다.
휴일인 12일에도 추모객 발길이 이어졌다. 가족과 함께 민주묘역을 찾은 우 모 씨는 “민주주의를 위한 숭고한 희생에 감사드린다”면서 “5월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5.18단체들은 추모객 방문에 맞춰 노란 띠를 준비했고, 추모객들은 다짐을 적어 나무에 매달았다.
광주 곳곳에서도 다양한 추모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일곡청소년문화의집은 지난 11일 주먹밥 행사를 통해 나눔과 연대로 대표되는 5.18정신을 되새겼다.
광주시는 국가기념일인 오는 18일 추모객들을 위해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무료로 운행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전국의 많은 추모객들이 광주의 나눔과 연대를 가슴 깊이 간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5.18기록관은 지난달 29일부터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245에서 5.18 당시 초등학생이 쓴 그림일기를 바탕으로 5.18을 바라보는 기획전시 ‘5월 18일. 일요일. 맑음’을 개최하고 있다.
전남대 공익인권법센터는 13일 민변 광주전남지부, 전남대 5.18연구소와 함께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활동과 보고서의 문제점, 향후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최근 4년간 활동을 마무리하는 조사결과보고서 초안을 공개했다. 하지만 핵심 쟁점인 ‘발포경위 및 책임자’ 등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화와 예술로 ‘5월 광주’를 만나는 행사도 기획됐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에선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나주 광주에 없었다’ 공연을 선보인다. 또 광주공연마루에선 오는 18일 ‘광주의 봄’을 공연한다.
17일에는 5.18 최후 항쟁지 옛 전남도청 앞 일원에서 제44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 전야제가 오후 7시부터 시작되고, 18일에는 정부 기념식이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된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