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저출생극복에 1조2천억 투입

2024-05-14 13:00:24 게재

추경 편성하고 성금 모금

이철우 “정주형사회 전환”

경북 고령군에서 자영업을 하는 A씨는 요즘 걱정이 크다. 곧 아이를 낳게 되는데 아이를 키우려면 가게 문을 잠시 닫아야 하나 고민이다. 하지만 마침 경북도가 출산하는 소상공인에 6개월간 200만원씩 총 1200만원 규모의 대체인력 인건비를 지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과거 함께 일했던 B씨를 6개월간 고용하기로 했다. 아이를 낳고 쉬어도 가게 문을 닫지 않을 수 있어 마음이 가벼웠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3일 저출생 극복을 위한 20대 핵심과제를 포함한 100대 과제를 바룦하고 1조 2000억원규모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사진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13일 공개한 저출생 극복 20대 중점 추진과제 중 하나인 소상공인 6개월 출산휴가제가 시행되면 가능한 사례다.

경북도는 이날 경북 대표 20대 핵심과제를 포함한 6대 분야 100대 과제를 발표하고 추경예산에서 541억원을 포함 1100억원을 긴급 수혈하고 국비·지방비·기금 등을 총동원해 단계적으로 1조2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저출생 전주기 대응을 목표로 만남주선 출산 완전돌봄 안심주거 일·생활균형 양성평등 6개 분야 100대 과제를 내놨다. 특히 20대 핵심과제 추진에 모든 정책역량을 동원할 방침이다.

결혼과 출산의 전단계인 만남주선 분야에서는 미혼남녀 커플, ‘국제 크루즈’ 여행, 자연스러운 만남을 위한 청춘동아리, 공식 만남 주선을 위한 ‘솔로마을’ 등을 추진한다.

도는 행복한 출산을 위해선 남성 난임 시술비와 임신을 위한 필수 가임력 검진비 지원, 산모 산후 회복과 신생아 건강관리 서비스, 거점형 공공산후조리원 설치 등 임신과 출산에서부터 산후조리까지 묶음으로 책임질 계획이다.

완전돌봄 분야에서는 공동체에서 24시까지 함께 돌봄, 돌봄도서관 운영, 돌봄유토피아 격인 돌봄융합특구 조성 등으로 온 동네가 함께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

안심주거를 위해서는 3자녀 가정 큰 집 마련, 월세와 전세보증금 이자 지원, 신축약정형 매입임대주택 공급 등을 지원한다.

육아기 부모 4시 퇴근, 초등 맘 10시 출근, 소상공인 6개월 출산휴가 도입, 아빠 출산휴가 한 달 및 아이 동반 근무사무실, 일자리 편의점 등을 추진해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유지한다.

양성평등 분야로는 다자녀가정은 어디서나 우대·할인, 아동 친화 음식점과 웰컴 키즈존 운영, 공무원 특별 우대 등을 추진한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저출생 극복을 위해서는 국가 구조의 개혁과 의식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수도권으로 이동을 꿈꾸는 유목민 사회가 아니라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자라고 취직하고 가정을 이루어 공동체와 더불어 사는 정주형 사회로 틀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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