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저출생수석, 이달 출범 목표”
‘저출생 체감’ 인선 우선 고려
윤 대통령 “성장이 통합 기반”
대통령실이 이달 안에 저출생 문제를 전담하는 ‘저출생수석실’을 신설키로 했다. 이 문제를 가장 깊이 체감하는 인물에게 역할을 맡기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일과 양육을 병행하는 이른바 ‘워킹맘’ 인선 가능성도 전망된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4일 통화에서 “저출생 문제를 몸소 체감한 인물을 우선 검토할 것(을 윤 대통령이 주문했다)”이라며 “이달 내 (수석실)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저출생대응기획부(가칭) 신설에 국회 협조와 노력이 필요한 만큼 수석을 먼저 신설해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달 9일 임기 2년 기자회견에서 기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정식 부처인 저출생대응기획부로 승격하고, 저출생부 장관이 사회부총리를 맡게 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저출생수석실은 정책실장 산하에 두게 될 전망이다. 수석실이 추가되면 대통령실은 최근 민정수석실 부활로 3실장·7수석 체제로 확대된 데 이어 3실장·8수석 체제로 확대된다.
앞서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은 13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오전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저출생수석실 설치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는 “저출생부를 전담할 수석이 필요하다”며 저출생수석실 설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저출생부가 신설될 경우 현재 대통령실 편제로는 사회수석실이 담당해야 하는데, 사회수석실은 이미 너무 많은 업무를 맡고 있다”고 신설 배경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저출생수석실 인선 작업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저출생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 중 하나로 수석실을 만들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각계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적임자를 찾아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수석실을 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에도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열린 비공개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 정부와 여당, 대통령실 참석자들은 저출생부 신설을 위해 힘을 모으고 야당과 적극 협력키로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성과보고회를 주재하고 “사회적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기반은 결국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 소득이 높고 국가 재정이 넉넉해야 국민이 누리는 자유와 복지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며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높여 이러한 변화를 앞당기겠다”고 했다.
이어 “도약과 빠른 성장이 있어야 사회적 유동성이 커지고, 그렇게 함으로써 양극화를 줄일 수 있고 사회적 갈등을 줄이고 또 우리의 민주주의 위기를 잘 극복해낼 수 있다”며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속담도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