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TYM, 농기계 ‘톱2’ 추락하나
매출 영업이익 모두 급락
북미시장 부진이 큰 영향
“아시아권 진출해야” 지적
한국을 대표하는 농기계 회사 ‘톱2’인 대동과 TYM이 추락했다. 두회사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급락했다.
16일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대동은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3624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 65.7% 감소했다.
TYM도 1분기 매출 2232억원, 영업이익 107억원, 당기순이익 14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5%, 66.9%, 52.6%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농기계 회사들의 실적 추락은 북미 지역 판매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농기계 판매는 농가 실질소득이 감소한데다 정부 보조사업이 줄어 전반적인 농기계 시장이 축소된 영향을 받았다.
대동은 1분기 국내와 북미 농기계 시장이 전년대비 각각 12%, 15% 축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미지역은 이상기온으로 판매 성수기가 늦어졌고 고금리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TYM은 고금리로 인한 구매심리 축소로 주력 제품인 100마력 이하 시장이 트랙터 판매기준 전년대비 16% 역성장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대동과 TYM은 북미시장이 성수기로 접어드는 2분기에 전력을 투입해 북미 매출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국내 농기계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북미지역에서만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리서치회사 마켓어스가 지난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농기계시장 규모는 2022년 1669억달러(215조5513억원)에서 2032년 3056억달러(394조6824억원)로 연평균 6.4%씩, 10년간 거의 2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계유형별로는 농업용 트랙터가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예측 기간에 전세계 농업장비시장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인도 등의 경제성장 영향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37.5%의 가장 높은 수익점유율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됐다.
대동과 TYM이 북미시장에 공을 들인만큼 아시아 지역 농기계시장에도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지적이다. 아시아지역 농기계 시장은 일본과 독일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YM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이 다변화하고 있어 2분기에 북미 시장에서 수익성이 높은 중대형 트랙터 판매를 본격화하고 자체 브랜드를 더욱 강화해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