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쌀이 뜬다…베이글 우유 치즈 원료로

2024-05-17 13:00:06 게재

현대건설, 서산간척지 가루쌀 런던베이글에 제공

신세계푸드 ‘가루쌀로 만든 우유’ 시제품 6월 출시

밥쌀용 쌀과 달리 잘 부서지는 가루쌀이 빠르게 밀가루 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체들이 가루쌀로 만든 빵과 우유, 치즈 등을 출시하면서 가루쌀 활용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런던베이글뮤지엄을 운영하는 엘비엠, 성심당을 운영하는 로쏘와 서산간척지에서 생산된 ‘가루쌀 빵’ 제품 확대를 목적으로 한 업무협약을 각각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현대건설 서산 가루쌀로 만든 단팥 쌀베이글과 초코미(米)마들렌. 사진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은 앞서 농림축산식품부와 ‘서산 바이오·웰빙·연구 특구에 스마트 바이오 인프라를 구축하고 K-농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기반으로 서산간척지에 청년 농업인 육성을 위한 대규모 스마트팜을 구축하는 한편 농지에 10만평 규모의 전략작물 재배단지를 조성해 가루쌀을 생산하고 있다. 향후 재배단지를 20만평 규모로 확장해 가루쌀 생산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재배·도정 등 가루쌀 생산관리 전반은 현대서산농장이 위탁 수행한다. 업무협약에 따라 현대건설은 서산 가루쌀을 런던베이글뮤지엄과 성심당에 연 5톤씩 3년간 제공하고 각 사는 이를 제빵 제품 연구·개발·생산에 활용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가루쌀로 만든 대체유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농식품부 제공

런던베이글뮤지엄은 국내 베이글 열풍 대표주자로 손꼽힌다. 현대건설 본사 인근 안국점을 비롯해 도산 제주 잠실 수원 등 다섯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예약 애플리케이션 캐치테이블의 조사에서 2023년 대기(웨이팅) 건수가 가장 많았던 식당 1위에 선정됐다. 스타필드수원점에서 서산 가루쌀로 만든 신제품인 ‘단팥 쌀베이글’을 처음 선보였고 앞으로도 서산 가루쌀을 활용한 제품과 판매 매장을 순차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성심당은 70년 역사를 이어온 대전의 대표 베이커리 브랜드다. 단일 베이커리 브랜드 최초로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가루쌀을 활용한 초코미(米)마들렌과 쌀미(米)쉬폰을 출시했고 5월부터는 초코미마들렌 제작에 서산 가루쌀을 사용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도 가루쌀을 활용한 다양한 식품을 선보인다. 신세계푸드는 6월 가루쌀로 만든 우유(라이스밀크)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가루쌀을 이용한 치즈·크림·베이커리류 등의 제품을 확대 생산하기로 했다.

정부는 가루쌀 사용 확대를 위해 안정적 원료 공급 등 다양한 지원책을 찾고 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16일 신세계푸드를 방문해 “가루쌀은 수입밀을 대체하는 새로운 식품 원료로 식량안보 강화와 쌀 수급균형 에 기여하고 뛰어난 가공적성으로 향후 쌀 가공산업을 면류 빵류 과자류까지 확대할 수 있는 동력”이라며 “가루쌀의 장점과 푸드테크를 결합해 채식선호와 ‘글루텐프리’ 경향에 맞는 선도 제품이 개발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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