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32년만에, 금융위 의결
‘iM뱅크’ 사명 변경 예정
국내 최초 지방으로 출범했던 DGB대구은행(은행장 황병우)이 16일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받아 전국을 영업지역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5월 정례회를 갖고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관련 안건을 의결했다.
금융위는 지난 2월 시중은행업 본인가를 신청한 대구은행이 △자본금 △대주주 △사업계획 타당성 △인력 영업시설 전산설비 등에서 세부심사 요건을 모두 갖춘 것으로 판단하고 은행업 영위 본인가를 승인했다. 이로써 대구은행은 국내 일곱번째 시중은행으로 새로 출발하게 됐고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바뀐 첫 사례가 됐다.
대구은행은 1967년 10월 국내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출범해 57년간 대구경북 지역의 대표기업으로 성장해왔다.
대구은행은 6월초 전국 단위 은행으로 고객에게 새롭게 각인되기 위해 사명을 ‘iM뱅크’로 변경할 예정이다. 주주총회를 거쳐 추후 새로운 사명으로 결정된다. iM뱅크는 2015년 출시된 대구은행의 모바일뱅크 브랜드다. 다만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대구은행’ 상표를 병기해 국내 최초 설립된 지방은행으로 대구지역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이라는 역사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대구은행은 2023년말 기준 총자산 78조원으로 외국계 시중은행에 비견되는 규모로 성장했으며 대형 시중은행과 동일한 신용등급 ‘AAA’의 우량은행이다. 지난 2011년 DGB금융그룹을 출범시켜 종합금융그룹으로 제2의 도약을 이뤘다.
대구은행은 이번 시중은행 전환으로 지역을 넘어 전국 영업이 가능해졌다.
우선 ‘전국의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뉴 하이브리드 뱅크(New Hybrid Bank)’를 지향한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디지털 접근성 및 비용 효율성과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과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 등 지역은행의 장점을 함께 갖춘 새로운 은행의 모습을 강조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시중은행 출현으로 금융소비자들의 서비스범위도 확대되고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무엇보다 중소기업들에게 찾아가는 관계형 금융 서비스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또 시중은행 전환에 따른 규모의 경제 달성과 조달비용 절감을 통해 전국의 고객들에게 더 좋은 금리와 한도를 제공하고 중·저신용자가 은행권에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포용금융 공급도 확대할 방침이다.
내부통제시스템 고도화와 자산건전성 관리도 추진한다. 내부통제혁신위원회 신설, 외부 전문가 준법감시인 신규 선임, 첨단 디지털 검사기법 확대를 통한 내부통제시스템 구축 등과 함께 신용평가 모형 전면 고도화, 시스템화 된 여신심사 체계 도입 등으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영업점포도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대구은행은 점포 수를 급격하게 늘리기 보다는 디지털 금융 및 전국 거점 점포와 기업영업지점장(PRM)제도를 활용해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영업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으로 이 4개 지역에 순차적으로 거점 점포를 개설한다. 시중은행 전환 후 전국 영업망을 구축을 위한 첫 거점 점포는 원주지점이다.
황병우 은행장은 “지난 57년간 지방은행으로서 축적한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취약계층과 함께하고 다양한 디지털 혁신 서비스로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하는 새로운 시중은행이 거듭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