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인증제 가격 부담, 국내 제도로 해결
DB하이텍, 국제 반도체 시장서
탄소배출 정보 중요도 점점 커져
“삼성디스플레이 LX세미콘 코보 리얼텍 등 고객사들이 ‘전력 반도체(A&P) 파운드리 웨이퍼’ 상품에 대해 해외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요구했다. 하지만 국내 인증에 비해 3000만원 이상 비용이 더 들어가고 인증 기간도 2개월 이상 더 길 수 있어 부담이 됐다. 검토 끝에 국내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추진했고 다행히 반응이 좋은 편이다.”
20일 DB하이텍은 “제품의 탄소 배출량은 고객사에서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며 “국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환경과 관련된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하면 거래 중지와 같은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DB하이텍은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서비스 업체다. 국제 반도체 설계사(Fabless) 등이 주요 고객이다. A&P 파운드리 웨이퍼로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받았다.
국제 반도체 시장에서 제품의 탄소 배출량 정보 중요도는 커지고 있다. 특히 유럽 북미 등의 시장에서는 필수다. 또한 회사 전체의 탄소 배출량 정보만 요구하는 게 아니라 특정 제품 등 보다 세밀하고 정확한 자료를 요구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DB하이텍은 “해외 인증제가 아닌 국내 인증제를 택했을 때 고객사의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 우려도 있었다”며 “하지만 환경성적표지 인증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그 가치를 고객사들에게 이해시키는데 주력한 결과, 고객사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환경성적표지 인증으로 한국ESG기준원(KCGS)과 투자자문사 서스테인베스트(Sustainvest)와 같은 평가기관의 환경·사회·투명경영 평가에서 지속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은 물론 해외 고객사가 진행하는 협력사 환경·사회·투명경영 평가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았다“며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고 환경 관련 위험요소를 관리해 지속가능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