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 캄보디아 진출 속도낸다
이중근 부영 회장, 캄보디아 고문 위촉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총리 만나 협력
국내 건설사들의 캄보디아 진출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대우건설과 부영그룹은 한국을 방문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를 잇따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20일 부영그룹에 따르면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고문으로 위촉됐다. 이 회장은 지난해 캄보디아 국가 발전과 한-캄보디아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캄보디아 훈 센 전 총리로부터 캄보디아 왕국 최고 훈장인 국가 유공 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 회장은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캄보디아 훈 마넷 총리와 순 찬돌 부총리 겸 개발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문 위촉장을 받았다. 훈 마넷 총리의 이번 방문은 지난해 8월 취임한 이후 첫 공식 방한이다. 이 회장은 훈 마넷 총리 고문으로 캄보디아 경제 개발을 비롯해 다양한 정책 의사 결정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부영그룹은 앞서 캄보디아 주거 환경 개선사업을 벌여왔다. 수도 프놈펜에 1만5000가구 미니신도시급 ‘부영타운’을 건설하고 현재 아파트 1474가구를 포함한 주상복합단지 공사가 마무리했. 최근에는 프놈펜한국국제학교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공부한 교민 2세들이 한국과 캄보디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도 17일 훈 마넷 총리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2014년 캄보디아 광주진료소 프로젝트 후원을 계기로 인연을 맺은 일화와 경험을 전하며 투자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우건설은 1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캄-한 비즈니스포럼에서 백정완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참석해 캄보디아 현지 진출을 위한 활동을 벌였다. 이 날 포럼에서 대우건설은 캄보디아 현지 물류1위 기업인 월드브릿지 그룹과 캄보디아 현지 개발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사는 캄보디아 현지의 산업단지를 포함한 부동산 사업 공동 개발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물류단지 및 부동산 부지 개발 사업을 추진을 위해 협업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은 글로벌 메이저 건설사 중 하나로 베트남 하노이신도시를 비롯한 도시개발사업의 성공을 통해 얻어진 노하우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캄보디아의 신도시 및 부동산 개발사업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며 “이러한 신도시 및 산업단지 등의 개발사업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투자자본의 유치로 캄보디아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