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11개월 상승, 매매시장 자극
4월 아파트 전세계약 48% ‘상승거래’
서울 매매가 하락 전환 자치구 2곳
수도권 전셋값 상승세가 11개월 연속 이어지면서 매매시장도 자극을 받고 있다. 전세 만기 때 내집마련을 고민하는 세입자들이 늘어나자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2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하락 2곳, 상승 4곳으로 전달에 비해 하락이 7곳 줄었다. 4월 마지막주까지는 서울 25개 지역 중 하락한 곳이 9곳이었다. 서울 전체 매매가격 변동률은 보합(0.00%)세를 유지하고 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 또한 보합(0.00%)을 기록했다.
현재 부동산시장은 전셋값 연속 상승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전세가격은 최근 1년동안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2023년 4월에는 상승거래한 비율이 44%였다가 올해 4월에는 48%로 늘었다. 서울에서는 중구의 전세거래 중 63%가 상승거래로 집계됐다. 상승거래는 전세 신규계약이 이뤄지면서 보증금을 올리는 역할을 했다.
전세 수급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인 전세수급지수(수요자와 공급자 비중 지수화)도 2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을 넘어서면서 ‘매물부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전세수급 동향에 따르면 5월 첫째 주(6일 기준) 서울 전세수급지수가 전주(99.3)보다 0.8포인트 오른 100.1을 기록했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전세난이 최고조에 달했던 2020년 11월 133.3으로 고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하락해 2022년 12월 60.4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시 기준선인 100을 회복한 것이다. 전세수급지수는 100보다 낮으면 전세를 내놓는 사람이 많고 100보다 높으면 전세를 구하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저금리 정책대출 등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증가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시장전망에 대한 불투명으로 주택 매수보다는 임대차에 머무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리드는 “2020년 시작된 임대차 계약갱신청구권(2+2년) 만기 시점이 8월로 다가오면서 계약갱신 만료 매물이 시장에 대거 나오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멈출 것이라는 예측도 있지만, 그동안 전셋값 상승이 가격에 반영되면서 보증금은 전반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청약시장도 전세거래 영향권에 들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새아파트 공급량은 2만4139세대로 예년(2021-203년 평균 2만6124세대)과 비슷한 수준이다. 5월 넷째주는 전국 6개 단지, 4104가구(일반분양 2510가구)가 분양에 들어간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