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헌법전문 수록 언급 없어
윤 대통령 3년 연속 참석
광주시, 민생토론회 건의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3년째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지만 선거 때 공약했던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언급하지 않아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다. 광주시는 앞으로 열릴 민생토론회 때 헌법 전문 수록을 건의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제44주년 5.18 기념사에서 “1980년 5월 광주의 뜨거운 연대가 오늘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이룬 토대가 됐다”면서 “오월의 정신이 깊이 뿌리를 내리면서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의 꽃을 활짝 피워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광주시민 등이 기대했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선 이번에도 언급하지 않았다.
5.18기념재단이 최근 발표한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국민 73.3%가 5.18과 관련된 시급한 과제로 헌법 전문 수록을 꼽았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했던 강기정 광주시장은 같은 날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대통령께서 3년 연속 5.18기념식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도 “우리 국민들이 듣고 싶었던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5.18단체와 시민단체도 실망했다.
양재혁 5.18민주유공자 유족회장은 “윤 대통령이 3번이나 기념식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도 “헌법 전문 수록이나 진상규명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아주 아쉽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이날 윤 대통령을 배웅하면서 헌법 전문 수록을 다시 요청했고, 윤 대통령은 “잘 챙기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우식 오월정신 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원회 대변인은 “후보시절부터 약속했던 것을 이번 기념사에서도 언급하지 않아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시민들의 실망이 커지자 광주시는 윤석열 대통령 주재 광주 민생토론회 때 헌법 전문 수록을 다시 요청할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민생토론회 첫번째 제안 사항이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이라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