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의한 환경변화 알려주는 새둥지
국립생물자원관 특별전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서민환)은 21일부터 ‘새, 새둥지를 틀다’ 특별전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무료이며 인천 서구 국립생물자원관 생생채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새 둥지에서 비닐이나 플라스틱 조각 등 인공재료가 발견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둥지가 환경에 따라 적응하는 새의 생태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우리가 변화시킨 환경에 대한 기록임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새들의 생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나무 위를 비롯해 습지나 하천 등에서 볼 수 있는 자생 조류의 둥지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동남아 등 더운 나라에서 사는 ‘베짜는 새’ 둥지까지 다양한 형태의 둥지 약 35점을 선보인다. 베짜는 새는 참새목 배짜는새과에 속하는 조류의 총칭으로 풀잎을 길게 잘라서 베를 짜듯이 둥지를 만든다.
전시된 둥지는 모형이 아닌 새가 떠나 버려진 빈 둥지를 채집해 생태에 맞게 연출됐다. 주변에 있지만 쉽게 볼 수 없었던 나무 속 딱따구리 둥지, 경이로운 건축술의 경지를 보여주는 스윈호오목눈이 둥지 등을 볼 수 있다. 스원호오목눈이는 물가나 습지의 갈대밭에 사는 참새목 조류다. 물 위로 늘어진 버드나무 가지 끝에 달아매듯 둥지를 짓는 게 특징이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버려진 둥지라 할지라도 새들을 이해할 수 있는 많은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다”며 “이번 전시는 인간과 새가 함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