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행정통합 전담팀 꾸린다
지방시대위·행안부 회동 추진
윤석열 대통령도 지원 지시
대구시와 경북도 행정통합 추진에 속도가 더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통합을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한데 이어 대구시와 경북도가 전담팀(TF) 구성에 착수했다.
20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두 지자체는 행정통합 추진을 전담할 태스크포스 구성에 들어갔다. 기획조정실장을 공동 단장으로 하고 4~5개 팀에 직원 30여명을 두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실무는 행안부 지방시대위원회가 함께 하는 티에프를 중심으로 한다.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 이상민 행안부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가 만나는 4자 회동도 추진된다. 홍 시장은 20일 “통합 대구경북에 연방정부에 준하는 권한을 주겠다고 대통령이 행안부 장관에게 지시한 것으로 안다”며 “다음주 중 4자회동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합은 특별법 제정으로 하는 수밖에 없고 지역별 이해관계도 국회에서 법률안 제정 논의과정에서 정리될 것”이라며 “수백억원이 드는 주민투표는 불가능하고 여론조사로 대체하면 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통합자치단체 명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구경북 통합은 대구광역시를 키우자는 것”이라며 “대구라는 지명이 생긴 지 1000년이 훨씬 넘어 역사적 의미도 크기 때문에 ‘대구직할시’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특별시와 같이 총리 직속으로 격상시키고 대구에 본청, 안동에 북부청사, 포항에 남부청사를 두고 상당 부분 관할구역 부시장에게 권한을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완전한 자치정부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 지사는 이날 간부회의에서 “단순한 행정통합을 넘어 국방 외교 이외의 모든 권한을 이양받아 운영하는 완전한 자치정부를 지향해야 지방소멸과 저출생 등 국가 난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대구 경북이 앞장서 행정통합을 추진하는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행안부 장관과 지방시대 위원장도 관련 부처들과 협의해 적극 추진할 의사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대구시와 경북도 자체 TF와 중앙정부 범부처 티에프까지 ‘투트랙’ 추진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