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보다 싼 '쌀' 시장격리 필요

2024-05-21 13:00:27 게재

전남도 '15만톤 격리' 건의

쌀값 1㎏ 2368원으로 하락

전남도가 2023년산 쌀값 안정을 위해 정부에 시장격리 15만톤을 건의했다.

전남도가 2023년산 쌀값 안정을 위해 정부에 시장격리 15만톤을 건의했다. 사진 전남도 제공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된 쌀값이 지난 15일 80㎏ 기준 18만원대(18만9488원)로 떨어졌다. 지난 5일까지 19만원대를 유지하다가 10일 만에 붕괴했다.

정부는 그동안 쌀값 안정을 위해 2023년 수확기 이후 모두 5차례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2월에는 식량원조용(ODA)으로 10만톤을 매입했지만 쌀값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4월 말 기준 전남지역 농협 쌀 재고량이 지난해보다 80%가 증가한 18만톤으로 집계됐다. 월별 쌀 판매량을 고려하면 올해 수확기 전까지 재고가 남게 돼 신곡 가격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최근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과 대한곡물협회 전남지회, 농협 전남지역본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정부에 쌀값 회복 및 수급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을 건의하게 됐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RPC 관계자는 “정부가 약속한 쌀값 20만원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면서 “5월말까지 15만톤 이상 시장격리가 없을 경우 자체 보유한 재고 물량을 방출할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앞서 전남도는 쌀값이 계속 하락하자 식량 원조 10만톤 매입과 2023년 미곡종합처리장 벼 매입자금 대출 상환기간 연장 건의 등을 건의했고, 정부는 이를 수용했다.

박호 전남도 농식품유통과장은 “미곡종합처리장과 유관기관 목소리를 반영해 15만톤 시장격리를 정부에 건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라면 가격은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A제품은 120g 5개에 3900원이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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