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우리가 만든다
“당원 의견 받아 지역위원회 민주화 추진”
김성회 당선인 “특례지원법 제정, 공직선거법 개정”
더불어민주당 고양시갑 김성회 당선인(사진)은 지난 총선 기간에 가장 많이 들어 아직도 기억에 맴도는 유권자들의 말로 “지금이 코로나가 아니라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 때보다도 더 힘들다”를 들었다. 김 당선인은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장님들 세 분이 절절하게 말씀하셨다”며 “코로나 때는 비교할 게 못 된다고 말씀하시는 분은 수도 없이 많았고 IMF 때보다 힘들다고 말씀하시는 부분에서는 되게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김 당선인은 20일 내일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선거기간 중에 현수막을 ‘못 살겠다 심판하자’ 하나만 걸었다”며 “다른 후보들이 ‘지역공약도 얘기해야지 정권 심판만 강조하느냐’고 했지만 민생이 어려워 사람들이 죽겠다는데 동네에서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고 하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의 전략은 주효했다. 기저에 흐르는 윤석열정부에 대한 심판 열기가 표심에 그대로 반영됐다. 그는 45.30%를 득표하며 한창섭 국민의힘 후보(35.34%)와 심 후보(18.41%)를 크게 앞섰다.
김 당선인은 오랫동안 ‘정치 훈련’으로 단련해 왔고 언제든 투입할 수 있는 상비군으로 몸을 만들어 놨다. 그는 정치학을 공부하기 위해 미국 유학에 나섰지만 미국장로교 소속 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과정을 거친 후 전도사가 됐다.
‘위안부 소녀상 설치 운동’ 등 미국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했다. 2013년부터 신계륜 정청래 손혜원 의원의 보좌관으로 정책, 정무 기능을 익혔고 열린민주당 대변인으로 선명성 있는 논평을 냈다.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으로 다수의 방송에 출연했다. 대중과 호흡하며 정연한 논리로 진보적 시각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 당선인은 의정활동의 첫 번째 과제로 “윤석열정부의 실정을 잘 감시하고 싸우는 게 제일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공정거래 상식에 대해 말하는 정부라고 해서 뽑아놨는데 공정과 상식을 지키지 않고 아이 군대보내기 겁나게 만들었다”며 “채상병 특검 하나만큼은 반드시 관철시켜야 될 과제”라고 했다.
지역 공약으로는 ‘고양특례시를 완전한 특례시로 만들기 위한 특례시 법 제정’과 ‘시청 원안 존치’를 가장 앞세웠다.
당원 중심의 당 운영 움직임에 대해서는 “당 지역위원회의 민주화부터 시작해서 해야 될 일”이라며 “지역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는 과정에서 모든 당원들에게 카톡과 문자로 지역위원회 운영 방안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1000명이 넘는 당원들의 답변을 받아 현재 취합 중”이라고 했다.
“당내 민주화를 하려면 구체적으로 해당 지역에 있는 당원들의 말씀을 먼저 듣는 게 우선”이라고도 했다.
22대 첫 희망 상임위로 김 당선인은 행정안전위원회를 지목했다. 고양특례시를 겨냥한 특례시 지원특별법을 만들기 위해서다.
공직선거법 개정 의지도 강했다. 그는 “사전 선거운동 제도에 대한 과도한 제재 등 공직선거법에 개정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원 민주주의가 잘 안 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지구당이 없기 때문”이라며 “지역에 당원들이 활동할 수 있는 근거와 법적 공간이 없는데 뭘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지구당 부활을 포함해 당원들의 정상적인 활동을 보장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치들을 고민하고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고도 했다.
이어 “검찰 개혁으로 경찰력이 과도하게 집중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검찰의 힘이 빠지면 당연히 경찰 쪽으로 더 힘이 실리는데 제도상으로 정비할 것이 많다. 권력을 잘 분산하는 것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