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국회의원 더 멀어졌다…당선인 재산, 국민 평균 7.6배
경실련 “4년 전 6.2배 … 특정계층 이익 대변 우려”
22대 총선 당선인의 신고재산이 국민평균의 7.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1대 당선인의 6.2배에서 크게 뛰어오른 수치다. 국민과 국회의원의 재산 차이가 더 벌어졌다는 얘기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1일 ‘22대 총선 당선자 재산내역 분석’ 보고서를 통해 “22대 당선인의 신고 재산은 33억3000만원으로 2023년 국민 재산 평균 4억4000만원 대비 7.6배”라며 “부동산은 18억9000만원으로 국민 부동산 재산 4억1000만원 대비 4.6배, 증권은 8억6000만원으로 국민 증권 재산 8840만원 대비 9.7배였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당선인은 19억2000만원으로 국민 재산 대비 4.4배, 국민의힘 소속 당선인의 재산은 58억9000만원으로 국민의 13.4배였다.
보고서는 이어 순자산 상위 1%(순자산 32억8000만원)에 해당하는 당선인은 전체의 18.7%인 56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실련은 22대 총선 당선인의 평균 신고재산이 4년 전 21대 당선인 평균 신고재산 21억8000만원보다 52.8%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국민 전체 평균 재산은 3억5000만원에서 25.7% 증가했다. 당선인 평균 재산이 국민 평균의 6.2배에서 7.6배로 늘어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평균 15억2000만원에서 26.3% 늘었고 국민의힘 당선인은 33억3000만원에서 76.9% 증가했다.
특히 22대 당선인의 부동산 재산 신고액은 21대 당선인의 1인당 부동산 재산 신고액 13억5000만원 대비 40.0%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민의 부동산 재산이 3억3000만원에서 4억1000만원으로 24.2% 증가한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경실련은 “국회의원과 일반 국민 사이의 경제적 격차는 공직자들이 국민과 다른 경제적 현실을 경험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정책 결정 과정에서 이러한 격차가 반영될 수 있다”며 “특히 국회의원들의 부동산 소유가 국민 평균의 4.6배에 달하는 것은 부동산 시장에서의 이해충돌 가능성을 높이며 금융 자산이 국민 평균의 9.7배에 달한다는 것은 금융 정책에 대한 공정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순자산 상위 1%에 속하는 국회의원이 다수 존재한다는 점은 정책 형성 과정에서 특정 계층의 이익이 과도하게 반영될 수 있다”며 “이는 일반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책이 소외될 수 있는 우려를 낳는다”고 했다. 한편 22대 국회의원 당선자 중 재산 1등은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으로 1401억40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 재산 1등은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으로 409억7000만 원, 증권 재산 1등은 안 의원으로 1332억 원, 가상자산 재산 1등은 김준혁 의원으로 1억 1421만원 규모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