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곁으로 들어온 전주한옥마을 ‘하얀양옥집’

2024-05-21 18:19:54 게재

전북도지사 관사, 53년만에 문화공간으로

예술인·관광객 위한 전시·소통 공간 마련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안 경기전과 한옥의 낮은 담벼락 사이로 2층의 흰색 양옥집이 도드라저 보인다. ‘하얀양옥집’이라는 간판을 달았다. 1층에는 전북 출신 예술인들의 혼이 담긴 회화, 조소, 사진이 벽을 차지하고 있다. 2층은 조명과 가구가 어우러진 거실이다. 한 켠에 ‘전북특별자치도지사’라는 명패가 올려진 책상이 자리를 지킨다. 2022년까지 전북도지사 관사로 사용됐던 곳이 시민의 공간으로 돌아왔다.

시민에게 돌아온 전북도지사 관사

시민에게 돌아온 전북도지사 관사

전북도지사 관사로 사용하던 건물이 시민과 관광객을위한 ‘하얀양옥집’으로 변신했다. 김관영 도지사(왼쪽 두번째) 등이 양옥집 2층에서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을 바라보며 포즈를 취했다. 전북도 제공

전북도와 전북문화재단은 전북도지사 관사를 예술인과 관광객, 시민들의 공간으로 되살려 21일 개관식을 갖고 공개했다.

1971년 전북은행장 관사로 지어진 후 1976년부터 19년간 행정관청의 간부의 임시숙소였다가 1995년 민선시대 개막 이후 전북도지사의 관사로 사용한 곳이다. 단순한 살림집이라기 보다는 업무와 연회 등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기능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관영 도지사가 ‘시민에게 돌려주겠다’고 선언한 후 문화공간으로 변신을 준비했다.

예술인들의 작품이 들어선 1층은 지역예술인들의 놀이터가 될 예정이다. 역대 도지사들의 사무공간이던 2층은 방문객과 소통의 공간이다. 도민의 메시지를 들어 도정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거실 공간 안쪽으로는 도지사와 시장 등 100명의 인사들이 추천하는 책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도서관의 도시’ 전주다움의 연장이다. 건립 당시 한옥마을 하얀집으로 불렸던 기억도 되살렸다.

지난 2022년까지 관사를 사용했던 송하진 전 도지사는 “이곳에서 8년을 살면서 많은 정책을 구상했었다”며 “깔끔하게 예술, 문화,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어 준 김관영 지사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관사 2층에서 바로 옆의 경기전을 내려다보면 너무 아름답다”며 “하얀양옥집이 올해 새롭게 출발한 전북특별자치도의 명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관영 도지사는 “하얀양옥집을 새로운 도정사의 미래를 그려나가는 소통 공간이자 문화 자산으로 활용하겠다”며 “이 공간이 전북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분이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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