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버린 책 습득’ 주민 조사
검찰, 최 목사 증정 진위 확인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에게 선물한 책을 주웠다고 제보한 주민을 불러 조사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윤 대통령 부부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들어가기 전까지 살았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주민 권성희 변호사를 21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권 변호사는 윤 대통령 부부가 관저로 이사한 2022년말 아크로비스타 분리수거장에서 최 목사가 증정한 것으로 보이는 책을 주웠다고 언론에 제보한 인물이다.
권 변호사는 검찰에 출석하면서 “책 15권이 쌓여 있어 책꽂이에 놔뒀다”며 “김건희 여사 디올백 사건 이후 뉴스 검색을 하다 책을 선물했다고, ‘최재영 책’이라고 해서 봤더니 4권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권 변호사가 습득한 책 중에는 윤 대통령 부부가 선물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김영삼, 전두환 전 대통령 회고록도 있었다고 한다.
권 변호사는 이날 검찰 요청에 따라 ‘전태일 실록1, 2’, ‘북녘의 종교를 찾아가다’, ‘평양에선 누구나 미식가가 된다’ 등 최 목사의 저서 4권을 갖고 출석했다. 권 변호사가 공개한 책 속표지에는 ‘윤석열 대통령님, 김건희 여사님께 드립니다. 2022.7.23. 저자 최재영 목사’라고 적혀 있고, 최 목사가 쓴 것으로 보이는 자필 메모도 붙어 있었다.
검찰은 권 변호사를 상대로 책의 진위 여부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변호사가 주운 책이 최 목사가 선물한 것으로 드러나면 명품가방 뿐 아니라 명품 화장품, 고급 양주 등도 김 여사에게 건넸다는 최 목사의 주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명품가방을 대통령기록물로 보관하고 있다는 대통령실의 주장은 설득력이 약해진다. 대통령실은 익명의 관계자발로 일부 언론에 “대통령 부부에게 접수되는 모든 선물은 관련 규정에 따라 관리·보관된다”고 설명한 바 있는데 최 목사가 선물한 책은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명품가방만 보관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