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이 증가하면 대학가기가 쉬워지는가?

2024-05-23 08:16:44 게재

의대정원이 증가하면 도미노처럼 커트라인이 쭉쭉 내려갈 것이므로, 모든 대학의 커트라인이 현저히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런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는 학생의 그룹에 어디에 속하는지에 따라 결정되므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결정되는지 알아보자.

먼저 현재 백분율에 따른 진학대학을 먼저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지망하는 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지원 전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대략적으로는 아래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수와식

일단 의대 정원이 늘어나도 인문계는 특별히 달라지지 않는다. 물론 자연계 학생 중 일부 학생이 인문계로 대학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인 사례는 아니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도의 숫자도 아니다. 따라서 의대정원은 철저하게 자연계 입시에만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의대정원으로 몇 명이 증원될 지는 아직 미정이나 대략 1~2천명 가량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만약 1500명 정도의 증원이 이루어진다면 저 위의 자연계 표에서 누적 학생수 부분이 1500씩 늘어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럴 경우 서울대의 백분율은 3%에서 4%로 늘어나고, 연세대나 고려대의 경우에도 약 1%씩 뒤로 밀리므로 입시에서 매우 유리해진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인서울 중위권 학교만 해도 전체 누적 학생수가 35000명인데 거기에 1500명을 더해봤자 37500명이라서 비율상 크게 늘어났다고 느껴지는 수준은 아니다. 심지어 인서울 하위권이나 지방 국립대로 가면 학생수가 8만명이 넘어가기 때문에 1500명의 증원이라는 것이 거의 무의미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즉, 의대정원의 증가로 인한 입시의 변화는 의대를 지원하는 수준의 학생들(상위 2%)에게는 매우매우 유리하고, 인서울 상위권 학생들(상위 5%)에게도 나름 한칸씩 올라갈 수 있으니 유리한 편이다. 다만 인서울 하위권 학생들이나 그 이하의 학생들에게는 크게 입시가 유리해졌다고 볼만한 수준은 아니고, 인문계 학생들에게는 전혀 의미없는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의대정원의 증가로 인해 엄청난 블루오션이 열린 듯한 표현은 대부분의 학생(자연계 상위 10%를 제외한 모든 학생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 아직 세부적인 내용이 정해지지 않았으므로, 그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기 보다는 묵묵하게 6월 모의과사와 기말고사를 대비하는 자세가 입시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수와식

조 지덕 부원장

수와식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