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인사 전후 중간간부 잇따라 사의

2024-05-23 13:00:09 게재

차장.부장검사 5명 사의 … 24일 검찰인사위 예정

13일 고위간부 인사 앞두고 검사장급 5명 옷벗어

검찰 고위 간부 및 중간 간부 인사를 전후로 사의 표명이 잇따르고 있다. 24일 예정된 검찰 인사위원회를 앞두고 중간간부(차장·부장검사) 5명이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 인사위가 열리면 곧바로 중간간부 인사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추가로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3일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 인사 전후로도 고위 간부 7명이 사의를 밝힌 바 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중간 간부 인사를 앞두고 차장·부장검사급(고검검사급) 검사들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까지 김형수 부산지검 동부지청장(사법연수원 30기), 박상진 부산지검 1차장검사(31기), 박승환 창원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장(27기), 최재민 서울고검 감찰부장(30기), 장일희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35기) 등 5명이 사직 의사를 밝혔다.

김형수 지청장은 22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구성원 한명 한명이 각자의 자리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진심을 담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기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민들의 검찰에 대한 신뢰가 계속되리라 믿는다”는 글을 올렸다.그는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와 직무배제 조치로 고발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사건 등을 맡았다.

박승환 단장도 이날 “돌이켜 보면 검사로서 많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늘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며 맡은 일을 성실히 수행해 왔다는 생각이 들어 그나마 위안이 된다”며 “밖에서도 언제나 검찰을 응원하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그는 서울 출신으로 지난 1998년 변호사 개업 이후 2000년 수원지검을 시작으로 서울고검, 부산고검 등에서 근무했다.

박상진 차장검사도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검찰의 구성원이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어디에서나 저의 진정한 고향인 검찰을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밝혔다. 박 차장검사는 지난 1월 부산을 방문했다 피습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사건의 특별수사팀장을 맡았다.

장일희 부장과 최재민 감찰부장이 사표를 낸 데 이어 중간간부 인사를 전후해 차·부장검사들의 사직이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 13일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 인사를 앞두고 검사장급 이상 간부들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이주형 서울고검장(25기)과 노정연 대구고검장(25기), 최경규 부산고검장(25기), 한석리 울산지검장(28기), 박종근 광주지검장(28기) 등 5명이 13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어 주영환(27기) 부산고검 차장검사도 14일 사의를 표명했다. 전날 단행된 검사장급 인사에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보임되며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주 검사장은 이원석(27기) 검찰총장, 한동훈(27기)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사법연수원 27기의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불렸다. 2012년 열린 윤석열 대통령 결혼식에서 사회를 맡기도 했다.

한편 법무부는 24일 검찰 인사위원회(위원장 권익환)를 열고 고검 검사급 승진·전보 인사 안건을 논의한다. 법무부가 지난 13일 단행한 고검장·검사장급 인사로 전국 최대 규모 지방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장 1~4차장검사 자리는 모두 공석이 된 상태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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