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윽박지르던 검사들, 무엇하고 있나”
조국, 노 추모 메시지서 “22대 국회서 검찰개혁”
조 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23일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패싱하고 배우자 방탄인사를 해도 검찰게시판은 조용하다”면서 “대통령을 윽박지르던 검사들,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질타했다. 조 대표는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모 메시지를 통해 “노 전 대통령께서는 (검찰과) 토론하려 했다”면서 “그 선의는 악의로 돌아왔다. 검사들은 개혁에 저항했다”고 지목했다. 조 대표는 이어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패싱하고 방탄인사를 해도 검사 2300명 중 사표 내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면서 “집단 사표 제출 운운하던 검사들,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검찰인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지만 검찰내부에서 반향이 크지 않음을 지적한 것이다. 조 대표는 “노 대통령께서 20년 전 받은 먼지떨이 표적 수사와 편파 불공정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22대 국회에서 검찰개혁을 완수해 수사권을 회수해 국민게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에 앞서 22일 전두환 전 대통령 호를 딴 경남 합천군 합천읍 일해 공원을 찾아 “독재자 호를 군민이 이용하는 공원에 사용하는 것은 상식과 멀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이날 일해공원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러한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낭독했다. 조 대표는 “전두환 씨는 5.18 광주 학살 주범이다. 반란과 내란수괴죄로 사형선고를 받았는데 국민에게 사과하기는커녕 죽는 날까지 변명만 늘어놓았다”며 “이런 독재자의 호가 공원 이름으로 사용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우리나라 지명 표준화 편람에서는 사후 10년이 지난 인물도 특별한 반대가 없을 때만 (이름을 지명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일해공원은 이런 기준이나, 현대사의 아픔을 따져봤을 때 사용해서는 안 될 일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 대표 일행은 이후 합천군 합천읍 합천원폭자료관으로 자리를 옮겨 합천지역 원폭 피해자와 면담을 이어갔다. 이어 대구로 이동, 전세 사기 피해자와 조국혁신당 당원들을 만났다. 그는 대구 남구 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10여명과 만나 오는 28일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선구제 후회수’ 방안이 담긴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 통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