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눈> 국가도서관위원회에 거는 기대
지난달 제8기 대통령 소속 국가도서관위원회가 출범했습니다. 국가도서관위원회는 범국가 도서관정책을 수립·심의·조정하는 자문위원회입니다.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하는 도서관정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소관 부처이지만 도서관은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운영하는 기관입니다. 예를 들면 공공도서관의 경우 각 지방자치단체가 운영주체입니다. 학교도서관과 대학도서관은 교육부, 병영도서관은 국방부, 교도소도서관은 법무부가 정책을 담당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를 통합해 일관성을 갖고 정책을 추진할 조직이 필요했던 겁니다. 그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 국가도서관위원회입니다. 무려 11개 부처의 장관이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8기 국가도서관위원회는 제7기 국가도서관위원회(당시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가 해단한 지 무려 2년 이후에 출범했습니다. 제7기 국가도서관위원회는 2022년 4월에 해단식을 했습니다. 이후 제8기 국가도서관위원회가 출범할 때까지 2년 동안 국가도서관위원회는 위원장이 공석인 채로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초 도서관계 관계자들이 문체부장관과 면담하며 목소리를 낸 끝에 국가도서관위원회 위원장이 위촉될 수 있었습니다. 국가대표도서관인 국립중앙도서관 관장직은 2022년 9월부터 아직까지 공석입니다.
국가도서관위원회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기간 동안 도서관 독서 생태계는 많이 훼손됐습니다. 현장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들은 독서문화 분야 예산이 삭감되면서 이용자들에 대한 혜택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중앙정부의 관련 예산이 줄어들면서 각 지자체들도 관련 예산을 줄이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지난해엔 지적자유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성교육과 관련한 몇몇 도서들에 대해 특정 단체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도서관에 책을 비치하지 못하도록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실제로 책이 열람 제한된 경우도 있어 ‘검열이 아니냐’는 우려가 큽니다.
최근엔 독서율이 대폭 떨어진 사실도 드러났죠. 1년에 1권 이상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을 읽은 종합독서율은 43.0%입니다. 종이책으로만 한정하면 32.3%로 줄어듭니다.
다행히 국가도서관위원회 위원장은 문헌정보학과 교수 출신이자 현재 명예교수로 한국도서관협회 회장, 국가도서관위원회(당시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 등을 지낸 전문가가 위촉되었습니다.
이제라도 국가도서관위원회가 도서관 분야 다양한 현안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해결책을 도모하며 할 수 있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국가도서관위원회가 역할을 할 때 그 혜택은 도서관을 이용하고 책을 사랑하는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