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중 무역규제로 멕시코·베트남 반사이익"
장기적으론 교역·성장 부정적
한은, 최근 G2경제 평가보고서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제한조치가 멕시코와 베트남, 한국 등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세계경제 교역과 성장에는 부정적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최근 G2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국 무역규제 등으로 인한 수입구조 변화 등이 세계 교역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제한조치로 중국의 대미 직접수출이 줄고, 멕시코와 베트남은 대미수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도 최근 미국의 경기 호조와 산업정책에 적극 대응해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지난해 미국의 국가별 수입비중에 따르면, 중국은 13.9%로 멕시코(15.4%)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미국의 국가별 수입 비중은 2017년 전후로 중국(21.6%)과 멕시코(13.4%)간 차이가 컸지만 지난해 이후 순위가 바뀌었다. 베트남도 지난해 3.7%로 한국(3.8%)을 바짝 추격했다. 미국에서 한국과 베트남은 2017년 전후 각각 3.0%, 2.0%로 차이가 있었지만, 베트남이 빠르게 시장을 늘렸다. 다만 보고서는 “장기적으로는 생산 비효율성 증대 등으로 세계 교역과 성장에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중국의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면서 중간재를 수출하던 한국과 같은 나라의 타격이 커지고 있다. 중국이 제조업 투자를 확대하고, 중간재 자급률이 높아지면서 교역상대국의 대중국 수출유발효과가 축소됐다는 진단이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