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릉신도시 베드타운 전락 우려”
고양시·주민 불만 커져
“신도시 개발 중단하라”
3시 신도시인 경기 고양시 창릉신도시 개발계획을 두고 고양시와 주민들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신도시에 자족기능 없이 아파트만 지어 베드타운이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개발계획에 벌말마을과 봉재산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됐다.
고양시는 27일 “국토교통부가 창릉신도시에 자족용지인 유보지를 축소하고 주태 물량을 추가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로 인해 신도시가 일자리를 고려하지 않은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고양시는 특히 창릉신도시 개발계획에 벌말마을과 봉재산이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벌말마을은 신도시 계획 초기 도시재생사업이 예정되어 있어 사업대상지에서 제외됐었다. 하지만 도시재생사업이 취소된 이후에도 신도시 사업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침수 위험 등 주민 안전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주민 안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도시 지구에 포함하지 않는 것은 국토부가 고양시에 현안 문제들을 전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고양시는 신도시와 인접한 봉재산도 개발지구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토부가 주택 공급규모 확보에만 급급해 주민들의 녹지공간 조성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창릉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아직 협의점을 찾지 못한 현안 사항이 많다”며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채 신도시를 조성하는 것은 창릉지구 입주민뿐만 아니라 고양시민 전체를 위해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고양시 주민들도 불만을 드러냈다. 시민단체 덕양연합회는 “정부의 주먹구구식 주택공급 정책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108만 고양시민”이라며 “자족용지를 축소하고 임대아파트만 건설해 베드타운화 하는 신도시 건설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