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자체 ‘과학고 유치’ 물밑 경쟁
도교육청, 7월 기준 마련
지자체 대상 공모로 선정
경기도교육청이 과학고 추가 설립 방침을 밝히자 지자체들이 속속 유치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4.10총선에 출마해 당선된 후보들도 과학고 설립을 공약한 바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7일 도교육청과 도내 지자체들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달 23일 이공계 인재육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수학·과학 전문 인재를 키우고자 경기형 과학고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도내 과학고는 의정부의 경기북과학고 1곳뿐이다. 경기도보다 인구가 적은 서울 인천 부산 경북 경남 5곳에는 과학고가 2곳씩 있다. 이런 이유로 그동안 도내에선 과학고 추가 설립 요구가 잇따랐다.
도교육청은 지자체와 교육지원청이 연계해 신청하면 예비 지정, 특목고 지정·운영위원회 심의, 교육부 장관 동의 등을 거쳐 최종 확정하는 공모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최근 과학고 신규 지정 기준 등을 마련하기 위한 정책연구에 착수했다. 오는 7월 연구 결과가 나오면 8월쯤 공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들은 이미 유치 활동에 들어갔다.
현재 부천 용인 성남 고양 시흥 등에서 과학고 유치 의사를 밝히고 있다. 부천시는 지난해 4월 기존 부천고를 과학고로 전환하려는 계획에 착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시·시의회·교육지원청·부천고와 ‘과학고 설립추진 공동 업무협약’을 맺었다. 고양시도 지난해 10월 ‘과학고 설립추진단’을 발족한 데 이어 11월에는 임태희 도교육감에게 과학고 설립 제안서를 전달했다.
용인시는 지난 3월 22일 용인교육지원청·용인시정연구원과 과학고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등의 첨단산업분야 기업과 연계해 미래 과학인재 육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성남시도 성남교육지원청과 함께 학교 관계자, 학부모 여론수렴에 나서는 등 유치활동에 나섰고 시흥시도 서울대 시흥캠퍼스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지난달 임 교육감에게 과학고 설립 제안서를 전달했다.
과학고 유치전에 정치권도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부천 용인 시흥 등 이미 유치전에 나선 지역은 물론 그 외 지역에서도 총선 때 과학고 유치 공약이 나왔기 때문이다. 평택정에 출마한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경기남부과학고 및 특성화고’ 설립을 공약했고 화성을 지역의 이준석 개혁신당 당선인도 동탄과학고 설립을 공약한 바 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