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우리가 만든다
“금융 공공성 강화와 자본시장 활성화 앞장”
김현정 당선인 “평택을 교육특화로 도시가치 제고”
민주당 김현정 경기 평택병 당선인(사진)은 4년 전 전략공천으로 21대 총선에서 도전했다. 평택 출신인 유의동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에게 에 1.56%p(1951표) 차이로 패했다.
평택에 연고가 없었지만 김 당선자는 평택을 떠나지 않았다. 지역사무실을 열 수도 없었던 그는 노조활동 경험을 살려 매주 길거리에 파라솔을 설치해 골목당사를 열고 찾아가는 민생소통간담회를 통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우분투봉사단’을 만들어 지역 봉사활동을 하고 ‘우분투포럼’을 만들어 지역 과제와 개선방안을 찾았다.
‘우분투’는 아프리카 코사족의 언어로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는 ‘연대정신’를 뜻한다. 우분투는 김 당선자에게 사회·정치분야에서 저작권이 있다.
2001년 비씨카드노조 간부로 노동운동을 시작한 김 당선자는 2014년 민주노총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에 당선됐다. 재선에도 성공한 그는 2017년 사무금융노조 창립 30주년을 준비하면서 어떠한 시대정신을 담을까 고민했다. 김 당선자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양극화 해소를 위한 사회연대 강화’를 내세웠다. 조합원과 사용자들 설득에 나섰다. 2019년 1월 사무금융 노동자들과 금융권 사용자들이 사회연대기금을 출연해 금융위원회 산하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을 출범할 수 있었다.
우분투는 김 당선인이 정치에 뛰어들게 한 계기다. 김 당선인은 “우분투 정신은 전태일 열사가 점심을 굶는 어린 여공에게 자신의 차비를 아껴 풀빵을 나눴던 나눔과 연대정신과 맞닿아 있다”며 “우분투 정신이 정치를 넘어 사회 곳곳에 다양한 형태로 펼쳐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에게 정치는 우분투 정신의 사회화 과정이다.
김 당선인은 이번 22대 총선에서 3선에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인 유 후보와 리턴매치에서 9.23%p(9817표) 차이로 이겼다. 김 당선인은 4.10 총선에 대해 “대한민국 차원에서는 윤석열정부의 실패에 대한 민심의 준엄한 심판이었다”면서 “평택지역에서는 제 역할을 못한 지역 기득권 정치에 대한 냉정한 평가”라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금융 실물전문가다. 그는 금융의 공공성과 안정성, 중앙은행의 독립성 등을 주장해왔다. 22대 국회에서 정무위원회 활동이 점쳐진다. 그는 “정무위에서 활동한다면 금융 공공성과 자본시장 활성화에 집중하겠다”면서 “지배구조 가이드라인을 법제화해 정치권의 금융 인사개입을 막고 투명한 CEO 선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초선이기 때문에 제 의견도 중요하지만 당의 배정에 맞춰서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평택은 전국에서도 손꼽히게 빠르게 발전하는 도시다. 세계 최대규모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있고 미래차 관련 산업이 발전하고 평택항을 중심으로 항만물류 산업도 활발하다. 교육·교통·문화·환경 인프라 확충과 개선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김 당선인은 “평택의 성장속도에 발맞춰서 사회·문화 인프라 확충에 전력을 다하겠다”면서 “특히 교육과 관련해서는 평택을 교육에 특화한 도시를 만들고 도시 가치를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남부과학고를 유치하는 등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평택이 교육특화도시로 거듭나면 도시의 가치는 높아지고 질 좋은 일자리가 창출되는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