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복합쇼핑몰 입점까지 ‘산 넘어 산’
신세계·현대백화점 입점 경쟁 본격화
교통난 해소·소상공인 대책 해결과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복합쇼핑몰 광주 진출이 속도를 내면서 교통난 해소와 소상공인 지원 대책이 입점 시기를 좌우할 핵심과제로 떠올랐다. 현재 광주시는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가 들어서는 옛 일신전남방직 부지에 대한 교통대책을 협의 중이며, 하반기에는 상권영향평가와 상생발전협의회를 운영할 방침이다.
28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신세계백화점이 최근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에 복합쇼핑몰 등을 짓는 사업계획서 초안을 광주시에 제출했다. 앞서 광주신세계는 지난 2월 복합쇼핑몰 등을 짓기 위해 금호고속 소유 터미널 부지(10만711㎡)를 매입했다. 이 땅은 도시계획시설(터미널)로써 용도를 바꾸려면 ‘광주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운영지침’에 따라 사전협상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에 따라 광주신세계는 사전협상 진행 여부를 판단할 사업계획서 초안을 제출했고, 올해 안에 모든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광주신세계는 터미널 개발에 수조원 정도를 투입할 예정이며, 복합쇼핑몰 입점 목표는 오는 2028년이다.
광주시와 ㈜현대백화점은 지난 22일 ‘광주시-현대백화점 상호 협력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광주시는 ‘더 현대 광주’가 계획대로 추진되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초 광주 현지법인을 설립한 현대백화점은 최근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옛 전남일신방직 부지 일부를 매입했으며, 오는 2027년 하반기에 개점할 예정이다.
이처럼 복합쇼핑몰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교통 및 소상공인 지원 대책’ 등이 해결과제로 급부상했다. 두 개의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는 터미널 인근은 하루 8만대 차량이 오가는 상습 정체구간이다. 또 인근에는 대규모 재건축 등이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옛 전남일신방직 부지 개발에 따른 교통영향평가를 진행했다. 이를 근거로 광주시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는 지난 10일 회의를 열고 7가지 보완책 마련을 요구했다. 제시된 보완책은 우회도로 개설과 사업부지를 관통하는 35m 도로를 기준으로 건축선 후퇴 구간 확보 등이다. 또 인근에 있는 광주천에 교량 신설도 요구했다. 이런 요구에 대해 민간사업자는 난색을 보였다. 특히 건축선을 후퇴할 경우 아파트 세대수가 줄어든다며 반발했다. 민간사업자 관계자는 “부지 용도변경에 따른 공공기여로 5899억원을 내기로 결정했는데 또다시 과도한 교통대책을 요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광주시는 다른 입장이다. 김석웅 광주시 교통국장은 “확정된 공공기여는 부지 용도변경에 따른 결과”라면서 “교통난 해소를 위해선 별도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6월에 있을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 결과에 따라 복합쇼핑몰 입점 시기도 영향을 받게 됐다.
소상공인 지원대책도 중요한 과제다. 광주시는 지난 24일 중소상공인을 만나 요구사항을 청취했으며, 조만간 복합쇼핑몰 진출에 따른 상권영향평가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에는 유통산업발전법 시행규칙에 따라 상생발전협의회를 운영한다. 시행규칙에 따르면 복합쇼핑몰이 진출하면 11명 이내로 상생발전협의회를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는 대형 유통기업 대표 3명, 중소유통기업 대표 3명, 주민대표 등이 참여한다. 협의회는 상권영향평가서 및 지역협력계획서를 검토하고 영업시간 제한 등을 논의할 수 있다. 또 상생방안과 공동 조사연구, 전통시장 또는 전통상점 보존 등을 다루게 된다.
하지만 소상공인단체가 복수의 복합쇼핑몰을 반대하고 있어 상생발전협의회 구성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준영 광주시 신활력추진본부장은 “상생발전협의회 구성을 위해 소상공인들을 계속 만날 계획”이며 “소상공인 요구사항을 파악해 애로사항을 해결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