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의 품격’ 세계인 입맛을 돋우다
CJ제일제당 뉴욕서 ‘K푸드 만찬’ 소개 … “한국의 미식문화 해외확산 기여”
이젠 ‘한식의 품격’이다.
K푸드가 ‘숙성’을 마치고 ‘문화’로 거듭날 모양새다. 김치 불고기 비빔밥 만두 그리고 라면으로 대표하는 K푸드 한계를 깨려하고 있다. 입맛을 잡았으니 식문화를 전파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완벽한 한끼, 잘 차려진 한상으로 세계인 입맛을 돋우고 있다. 아름답기까지 한 한식의 정수를 세계인들이 느끼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한식문화기업 CJ제일제당이 ‘한식의 품격’ 알리기 선봉에 섰다.
CJ제일제당은 “미국 뉴욕 한식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나로’(NARO)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셰프(유명 조리사)들과 손잡고 ‘팝업 디너’(임시 만찬장)를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한식집에서 한식조리사와 함께 제대로 된 한식을 선보였다는 얘기다.
뉴욕 현지 언론사와 미국 외식업계 오피니언 리더(여론 주도층)를 초청해 전통한식의 품격을 알리기 위한 취지로 기획한 행사였다는 게 CJ제일제당 측 설명이다.
행사엔 ‘나로’와 미슐랭 2스타 한식당 ‘아토믹스’(Atomix)를 운영하는 박정현 셰프, ‘주은’의 박주은 셰프와 ‘퀴진케이’ 영셰프(젊은 조리사) 2명이 ‘특별한 미식’ 경험을 제공했다. 퀴진케이는 K푸드 글로벌 확산을 위해 유망한 젊은 한식 셰프들을 발굴·육성하는 프로젝트다. 요리대회 후원, 한식 팝업 레스토랑 운영, 해외 유명 요리학교 유학 지원과 한식 교육 과정 개설, 한식 명인·유명 셰프와 함께하는 식자재 연구 클래스, 한식 파인다이닝 실습 등 5개의 핵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두 스타 셰프는 자신들만의 노하우(경험)를 담은 한식 차림상을 선보였다. 더덕 잣 된장 참나물 냉이 등 한국 고유 식재료를 활용했다. 타락죽 김굴냉채 등심양념구이 쌈밥 등을 선보였다. 디저트(후식)로 선보인 개성약과와 조개송편, 붕어빵 모양 팥 마카롱도 관심을 받았다. 행사에 참가한 현지 외식업계 관계자는 “음식이 매우 환상적이었고 특히 등심양념구이 쌈밥, 반찬 차림은 한국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메뉴여서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후원이 한국 미식 문화 해외 확산을 가속화하는 기회로 작용했고 퀴진케이 소속 영셰프들에게도 글로벌 역량을 쌓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실제 이번 행사에 참가한 한 세프프는 “외식 트렌드를 선도하는 거장 셰프들 곁에서 기술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면서 “앞으로도 한식 전도사로 사명감을 가지고 K-푸드 미식화와 글로벌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미쉐린 셰프가 연 한식 팝업 레스토랑에 된장 쌈장 고추장 매실청 등 장류를 제공했다. 한식 보급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셰프들 행보를 지원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뉴욕 팝업 행사를 통해 한식 파인다이닝이 글로벌 미식 트렌드 핵심 축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미쉐린 2스타 한식당 ‘아토믹스’는 박 셰프가 뉴욕에 문을 연 세번째 레스토랑이다. 뉴욕타임스(NYT) 선정 ‘뉴욕 지역 최고 신생 레스토랑 12곳’ 명단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 박 셰프는 미국 외식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상’에서 ‘뉴욕 최고의 셰프’로도 선정되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 경희궁 뒤편에 자리잡은 ‘주은’은 세계 최고 권위 여행정보 안내서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4에 등재된 레스토랑이다. ‘한식공간’ 헤드세프(조리장)를 지낸 박주은 셰프가 한국의 전통을 담은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