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해발 컨테이너운임 계속 상승
KCCI 역대 최고 또 경신 SCFI 홍해사태 후 최고
글로벌 컨테이너해상운임이 계속 오름세다. 올해 선복(화물을 실을 수 있는 선박공간)량 증가율이 물동량 증가율을 초과하는 공급과잉 시장에서 운임하락세가 예상됐지만 현실은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수요·공급 예측을 어렵게 하는 기후변화 전쟁(지정학 갈등) 팬데믹(대규모 전염병) 등 외생변수들 영향이 커지는 것이 예측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한국해양진흥공사(KOBC. 이하 해진공)가 주간 단위로 발표하는 K-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27일 3367을 기록하며 지수 발표(2022년 11월 7일) 이후 최고 기록을 일주일만에 경신했다.
지난달 22일 이후 6주 연속 상승세다. 부산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항로 운임이 모두 올랐다. 운임상승폭은 4.35%(4월 29일) → 14.40%(5월 7일) → 4.26%(5월 13일) → 16.23%(5월 20일) → 6.62%(5월 27일)로 요동치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가 주간 단위로 발표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종합지수(SCFI)는 24일 2703.43을 기록하며 지난달 3일 이후 7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말 홍해사태 이후 나타난 상승장에서 기록한 고점 2239.61(1월 19일)의 120.7% 수준이다. SCFI는 1월 19일을 고점으로 꺾여 2월 9일 이후 3월 29일 1730.98까지 7주 연속 하락했고, 4월 3일부터 다시 상승 중이다.
상하이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항로 중 10개 항로 운임이 올랐다. 일본 서안·동안, 한국 등 3개 항로는 일주일 전과 같았다.
운임상승폭은 7.25%로 최근 4주 중 가장 작았다. 상승폭은 9.67%(4월 26일) → 18.82%(5월 10일) → 9.32%(5월 17일) → 7.25%(5월 24일)로 변하고 있다.
국내 최대 해운기업 HMM 관계자는 “기후변화 지정학갈등 팬데믹 등이 출현하는 기간이 짧아지고 빈도가 증가하면서 비정상적인 상황이 일상이 되고 있어 점점 예측이 어려워 진다”며 “중장기 투자도 이런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HMM은 올해 말 92만TEU로 늘어나는 컨테이너선복량을 2030년까지 150만TEU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새로운 배를 건조(신조)하는 것 뿐만 아니라 용선 등도 활용할 방침이다. 한진해운 파산 이후 지금까지는 신조를 중심으로 선복량을 확대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