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퇴직연금 1085억원 찾아가세요”

2024-05-29 13:00:01 게재

‘어카운트인포’에서 손쉽게 조회

다니던 회사의 갑작스러운 폐업 등으로 근로자가 미처 찾아가지 못한 퇴직연금 규모가 108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청구 퇴직연금을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는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어카운트인포)’가 출시됐다.

고용노동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은 29일부터 한국예탁결제원의 퇴직연금 플랫폼과 금융결제원 시스템을 연계해 어카운트인포에 ‘미청구 퇴직연금 조회 기능’을 신설한다고 28일 밝혔다.

퇴직연금은 회사가 근로자의 퇴직시 지급할 퇴직금을 금융사에 적립하고 퇴직 뒤 사용자(기업) 또는 근로자 신청을 통해 연금 또는 일시금으로 지급받는 제도다. 기업이 망하더라도 근로자는 안전하게 퇴직연금을 탈 수 있게 보장하기 위한 장치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폐업의 경우 사용자가 지급신청을 하지 못했거나 근로자가 직접 청구할 수 있음에도 퇴직연금 가입 사실 또는 직접 청구 가능 여부를 몰라 미청구하는 사례가 발생한다.

현재 어카운트인포에 등록된 미청구 퇴직연금은 폐업 확인 1059억원(4만8905명), 폐업 추정 24억5000만원(711명), 기타 1억6000만원(18명) 등 총 1085억원(4만9634명)에 달한다.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어카운트인포는 거래하는 금융기관 계좌를 한눈에 조회하고 휴면예금 등의 잔고를 이전하거나 해지할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어카운트인포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미청구 퇴직연금을 조회한 뒤 찾아야 할 퇴직연금이 있으면 해당 금융기관에 연락해 수령 절차를 진행하면 된다.

그간 개별 금융기관이 폐업 회사의 근로자에게 미청구 퇴직연금 수령 절차를 안내하거나 통합연금포털에서 조회할 수 있게 해왔는데 연락처가 변경됐거나 자신이 대상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많아 한계가 있었다.

금융당국은 미청구 퇴직연금 수령절차를 금융기관의 홈페이지나 앱 등을 통해 비대면으로도 진행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이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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