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집행부, 조직·인사 갈등
조직개편안 보류·산하기관장 부적합
민선 8기 후반기 앞두고 집행부 견제
경북도의회가 경북도의 조직운영과 인사에 잇따라 제동을 걸고 있다.
경북도가 이달초 제출한 조직개편안에 대해 발목을 잡은데 이어 최근에는 경북도 산하 공공기관장 후보자에 대해 퇴짜를 놓았다.
경북도의회는 정재훈 경북행복재단 대표이사 후보자 부적합의견의 청문보고서를 작성해 최근 경북도에 통보했다.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 위원 전원과 의장이 추천한 3명의 위원 등 12명으로 구성된 인사청문위원회는 지난 24일 경북도가 추천한 후보자의 대표이사 자격과 지난 1월 청소년육성재단과 통합한 이후 당면 현안에 대한 이해도와 역량을 집중 검증했다.
인사청문위원회는 청문 결과, 기관장으로서 요구되는 후보자의 경영능력과 지도자 자질 등이 검증되지 않았고 임명 이후에도 대학교수로서의 직위를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어서 대표이사 직무에 전념하기 어려운 점을 부적합 이유로 들었다.
또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데다 강의 중 부적절한 발언 등으로 중징계를 받은 사실이 있는 점도 적시했다. 최태림 위원장은 “경북도의회는 집행부에 대한 견제기관으로서 앞으로도 도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자가 공공기관장으로서 임명될 수 있도록 인사청문제도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도의회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부적합 의견과 달리 후보자를 대표이사에 임명할 수 있지만 도민 대의기구인 도의회의 의견을 무시했다는 정치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앞서 이달초에는 경북도 민선 8기 후반기 주요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조직개편안 관련 조례가 경북도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경북도는 저출생 극복, 항공물류산업과 각종 산업의 투자활성화, 산림소득 증대 등을 위해 저출생대책본부, 공항투자본부, 산림자원국 등을 신설하고 일부 국의 명칭을 바꾸거나 없애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안 관련 조례를 도의회에 제출했다.
특히 건설도시국의 하천계획 수립과 정비, 하천재해복구 등의 업무를 처리하는 하천과를 신설될 기후환경국으로 이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는 조례안을 통과시켰으나 지난 3일 본회의 개회 직전에 도의회 의장의 직권보류결정으로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하면서 통과가 보류됐다. 배한철 의장은 “의견 조율이 충분히 되지않아 상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