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랍에미리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
아랍국가 최초 CEPA 체결
15억불 LNG선 건조의향서
양 정상, 전날 창덕궁 산책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한국 기업들은 약 15억 달러 규모의 LNG운반선을 UAE로부터 수주할 수 있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1박 2일 일정으로 국빈 방한중인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2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대통령실은 지난해 윤 대통령 UAE 국빈방문 당시 약속받은 ‘UAE 국부펀드 300억달러 투자’ 성과를 이번 회담에서 확인, 투자협력에 대한 양국 신뢰 강화 및 한국 기업 투자유치 관심을 제고했다고 밝혔다. 현재 무바달라 등 UAE 기관들이 한국 시장에서 60억 달러 이상의 투자기회를 검토중이라는 설명이다.
아랍 국가 중 한국과 CEPA를 체결한 국가는 UAE가 최초다. 대통령실은 CEPA 체결로 교역 자유화 및 투자 확대를 포함한 포괄적 분야에서 경제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토대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이날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와 삼성중공업·한화오션은 대형 LNG 운반선 최소 6척에 대한 건조의향서를 체결했다. 약 15억 달러 규모고 추가발주 옵션은 별도라는 설명이다. 이날 양국은 CEPA와 LNG건조의향서를 비롯해 △기후변화 협력을 위한 기본협정 △에너지 인프라 제3국 공동진출 협력 양해각서 △한-UAE 중소벤처위원회 신설 양해각서 △투자협력체계 양해각서 △지식재산분야 역량 강화 양해각서 등 총 19개 문서를 양국 정상 임석 하에 체결했다.
앞서 28일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모하메드 대통령 방한 첫 친교 일정으로 창덕궁 후원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대통령은 창덕궁 후원의 중심 정원인 부용지 일대를 함께 산책하며 대화를 나눴다. 이날 창경궁 산책 코스는 평소 산책을 즐겨하는 모하메드 대통령의 취향을 반영해 윤 대통령이 직접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정상은 한국 전통 궁중무용인 ‘학연화대무’도 관람했다. ‘국조(國鳥)’가 있을 정도로 새를 좋아하는 UAE의 문화와 관습을 배려했다는 설명이다. 공연을 관람한 후 양 정상은 차담을 나눈 뒤 청와대 만찬장으로 이동해 만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대통령이 UAE 정상으로는 최초로 국빈 방한한 것을 환영하고 “이번 방한을 통해 양국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모하메드 대통령은 윤 대통령 부부의 환대에 사의를 표하고, 이번 방한 일정과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