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브랜드 무덤 일본서 ‘맘스터치’ 돌풍

2024-05-30 13:00:02 게재

40일만에 고객 10만명

매출액 1억엔 달성 이변

‘한국 브랜드는 일본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우려를 벗고 맘스터치가 일본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맘스터치는 4월 16일 문을 연 일본 직영 1호점 ‘시부야 맘스터치’가 운영 40여일만에 누적 고객 10만명, 매출액 1억엔을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맘스터치 이번 성과는 단순 매출액 비교만으로도 일본내 주요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맥도날드 매장별 평균 월매출 2173만엔과 KFC 1228만엔을 각각 3배와 5.4배 능가하는 수치이다. 이에 개점 초기와 골든위크 연휴 이후 개점 7주차에 접어든 현재까지도 일평균 방문객 수 2500명을 꾸준히 유지하는 한편 일본 내 프랜차이즈로서는 이례적으로 매장 앞 상시대기가 이어지고 있다. 또 일평균 테이블 회전율도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10여회를 기록하고 있다.

맘스터치 일본 시부야점 매장 앞에 방문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 맘스터치 제공

맘스터치가 일본에서 빠른 시간 안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데는 ‘맛’과 혁신적인 운영 방식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맘스터치는 일본 경쟁사 제품 40여종에 대한 비교 테스트 이후 일본 현지인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소비자테스트를 진행했다. 고품질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해 ‘코스파’(코스트 퍼포먼스 가성비를 뜻하는 일본식 신조어)를 중요하게 여기는 일본 소비자들에게 기대 이상 만족감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고객들은 맘스터치 독보적인 맛과 높은 품질에 큰 만족감을 보이며 96% 이상이 재방문 의사를 밝혔다. 뜨거운 인기는 온라인에서도 이어져 일본인들이 즐겨 쓰는 X(구 트위터)에서는 ‘맘스터치’가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고 있다. 또 맘스터치는 레스토랑에 대한 보수적인 평점이 일반적인 일본에서 이례적으로 구글 리뷰 평점 4.6점 리뷰 수 1150개를 돌파했다.

맘스터치는 생산성을 향상한 운영 방식으로 고객들 만족감을 높였다. 지난해 가을 3주간 3만3000여명이 방문한 팝업스토어 운영을 통해 일본 소비자에 대한 충분한 사전 경험을 마친 맘스터치는 여기서 얻은 경험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혁신을 단행했다.

일본 패스트푸드 매장 대부분이 키오스크와 직원 대면 주문이 보편적인데 반해 ‘시부야 맘스터치’는 매장 내 좌석에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QR코드와 외국인을 위한 키오스크를 병행 운영해 매장 혼잡도를 낮췄다. 주문대기시간 단축을 통해 매장 내 체류시간을 줄여 회전율도 높였다. 또 업계 최초로 도입된 혁신적인 컨베이어벨트 방식으로 주방 내 분업화를 통한 생산 효율성을 제고했다. 이는 제조 후 고객에게 제품이 전달되는 평균시간을 크게 단축시켜 팝업스토어 대비 고객 대기시간을 평균 55% 감소시켰다.

맘스터치는 일본 내 4차 한류가 거센 만큼 앞으로 성공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일본 Z세대가 한국 문화를 ‘세련된 것’ ‘유행을 만드는 곳’으로 인식하며 다양한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있다. 특히 맘스터치는 일본 유명 소비자 조사 기관인 ‘시부야 트렌드 리서치’가 발표한 ‘2024년 봄 일본 고등학생이 꼽은 트렌드 10’에서 첫번째 트렌드로 선정된 바 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일본 외식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안착한 ‘시부야 맘스터치’는 한국 외식 문화 매력을 일본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좋은 사례”라고 밝혔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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