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검 1차장 박승환·4차장 조상원
검찰 중간간부 인사 실시
김건희 여사 수사부장은 유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1차장검사에 박승환(사법연수원 32기)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이, 4차장 검사에는 조상원(32기) 대구지검 2차장검사가 각각 임명됐다. 김 여사 수사를 직접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와 반부패수사2부 부장검사는 모두 유임됐다.
법무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고검검사급 검사 514명에 대한 전보인사를 다음달 3일자로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수사를 지휘하게 될 박승환 신임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분류된다. 법무부 검찰국 형사기획과 검사,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 대검 범죄수익환수과장 등을 지냈고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장과 공보관을 거쳐 지난해 9월부터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을 맡아왔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 등 특별수사를 지휘할 조상원 신임 서울중앙지검 4차장은 ‘윤석열 키즈’로 불린다. 그는 2016년 윤 대통령이 수사팀장으로 있던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근무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장으로 라임자산운용 비리 의혹을 수사했고, 성남지청 차장검사 재직시에는 당시 성남지청장이던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과 함께 이재명 대표의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기도 했다.
조세범죄부·여성아동범죄조사부 등을 지휘하는 2차장검사에는 공봉숙(32기) 여주지청장, 공안·선거·노동사건을 지휘하는 3차장검사에는 이성식(32기) 서울북부지검 부부장이 각각 보임됐다.
김 여사 의혹을 직접 수사하는 김승호(33기) 형사1부장과 최재훈(34기) 반부패수사2부장은 모두 유임됐다.
지난 13일 검사장급 인사로 서울중앙지검장과 1~4차장이 모두 교체되면서 김 여사 수사를 막기 위한 방탄용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던 만큼 더 이상 논란을 키우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비리 의혹을 수사했던 강백신(34기) 반부패수사1부장은 성남지청 차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이준동(34기)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장이 새로 맡게 됐다. ‘50억 클럽’을 수사하는 반부패수사3부장에는 이승학(36기) 전주지검 형사3부장이 보임됐다. 그는 이 중앙지검장과 전주지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의 특혜채용 의혹 사건을 수사해왔다.
이 대표가 연루된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하는 서현욱(35기) 수원지검 형사6부장은 유임됐고,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검 공공수사부장은 허훈(35기) 성남지청 형사1부장으로 교체됐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는 대검검사급 검사 신규 보임 및 사직 등으로 인한 고검검사급 보직의 공석을 충원하고 그에 따른 후속 전보 조치를 하기 위한 것”이라며 “주요 현안 사건 담당 부서장들을 유임시키고 부부장검사는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전보 대상에서 제외해 업무 연속성이 유지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