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 31일 검찰 송치 예정
음주수치, 범인도피교사 적용 주목
김씨 현판 철거, 소속사 재차 사과
경찰이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씨를 31일 검찰로 송치한다. 이때 김씨에 대해 혈중알코올농도가 제시된 음주운전 혐의와 범인도피교사 혐의가 추가될지 주목된다.
경찰 관계자는 30일 김씨의 음주운전과 범인도피교사 혐의 적용에 대해 “수사결과를 토대로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송치 시점에 의율 죄명 등을 전체적으로 알려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강남경찰서는 사건 초기부터 소속사 관계자가 뺑소니를 은폐하는 과정에 김씨가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 중점적으로 살폈다. 일단 김씨를 구속할 때는 범인도피방조 혐의를 적용했지만 송치 시점에는 단순 방조를 넘어 김씨가 적극적으로 사건을 은폐했다고 보고 범인도피교사로 혐의를 바꿀 수 있다.
김씨의 음주 수치를 얼마로 할지도 관심이다. 경찰은 사고 직후 음주량이 측정된 게 없기 때문에 술자리 동석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영상 등 자료를 통해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적했다. 다만 혐의는 위험운전치상죄만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지난 27일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증거, 관련자들의 진술을 종합했을 때 김씨의 위험운전치상죄를 입증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측은 지난 21일 김씨가 강남경찰서 조사를 받고 나오는 과정에서 지하주차장을 통해 귀가를 요청했지만 경찰이 이를 거부한 것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인권침해로 제소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측 조남관 변호사는 ‘귀가 정보를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경찰 공보규칙을 근거로 제시했다. 조 변호사는 “죄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범죄혐의 유무와 피의자 인권(초상권) 보호를 별개 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은 “귀가할 때는 지하로 돌아가기 어려운 상황을 설명하면서 나가는 길이 1층이라고 안내한 것”이라며 “당시 기자들이 몰리는 과정에서 사고가 날 수 있는 부분도 감안했다”고 밝혔다.
사건 관련 김씨에 대한 비판이 일자 김씨 모교인 경북 김천예술고 교내 쉼터 누각의 ‘트바로티 집’ 현판과 김씨 관련 사진은 철거됐다. 김천예고측에 따르면 김천시 지원을 받아 2020년 교내에 설치된 쉼터의 현판이 28일 철거됐다.
김천시에 설치된 ‘김호중 소리길’에 대해서는 철거와 존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모두 나오고 있어 시는 아직 철거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김씨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29일 “김호중과 더불어 사건과 연루된 임직원들은 어떤 법적 처벌을 달게 받을 예정이다. 다만 사건과 관련없는 임직원들과 소속 아티스트들이 더 이상 피해받지 않도록 추측성 기사는 자제해 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