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국산항만장비 추가 설치 기대
신항 2-6단계 3차 공고
업체들 기술제안 준비
부산항 신항에 국산 항만장비가 추가 설치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31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국내 항만장비 제작 기업들은 부산항 신항 2-6단계 부두의 국산 항만장비 제작과 설치를 위한 기술제안서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진행되는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2-6단계 컨테이너크레인, 트랜스퍼크레인 제작·설치사업 3차 입찰공고’에 참여하기 위한 서류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국내 제작업체를 대상으로 이들 항만장비 입찰을 진행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공사가 제시한 입찰금액과 제작업체들의 원가 사이의 차이를 좁히기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낮은 원가를 앞세워 국내시장을 공략했던 중국업체들이 다시 부산항 신항으로 들어오는 것 아닌지 우려가 확산됐다.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 등은 입찰가격을 조정해 다시 공고했다. 입찰가격은 1차 때는 2793억원, 2차 때는 3123억원, 3차 때는 3524억원으로 올랐다. 장비를 구입해야 하는 부산항만공사가 추가 부담을 해야 하지만 국산 항만장비산업 육성과 지원을 위한 노력을 멈출 수 없다는 판단이 바탕됐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미국이 국가안보 측면에서 중국산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유럽연합 국가들도 중국산보다 비싼 핀란드 코네크레인, 오스트리아 쿤즈 등이 만드는 크레인을 사용한다”며 “국내 업체들의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국내산 구입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최초의 완전자동화항만으로 개장한 부산항 신항 2-5단계 설치한 장비들은 HD현대삼호중공업, HJ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3개사가 제작·설치했다. 사업비는 3068억원 규모다.
해수부는 지난해 11월 국산 항만장비산업 육성·지원을 위해 ‘한국항만장비산업협회’를 창립, 운영 중이다. 협회는 △국내외 항만장비산업 동향 분석 △회원간 융복합 기술개발 및 산업화 지원 △회원간 공동해외시장 진출 지원 등 국제협력 △항만장비 관련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 및 훈련 △항만장비산업 육성을 위한 회원간 협력 등을 하기로 했다. 연락업무는 HJ중공업에서 담당하고 있다.
해수부는 “협회기능을 활성화해 국내 항만장비산업이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