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청소년, 인터넷·미디어 공간 담배 무방비 노출
판매점 진열 금지 의견 많아
아동 청소년이 인터넷이나 디지털 미디어 등을 통해 담배 마케팅에 노출되는 경우가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동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편의점 등 판매점에 진열을 못하게 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31일 ‘제37회 세계 금연의 날 기념식 및 정책 포럼’에서 아동청소년의 담배 마케팅 노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현숙 신한대학교 간호대학 교수(대한금연학회 회장)는 “국내 담배제품은 2023년 10월 기준 궐련·가열담배 총 290종 판매 중이고 흡연자의 담배제품에 관한 선택 폭이 매우 넓다”며 “290종의 궐련-가열담배 포장지 확인 결과 ‘주로 맛과 향 소개’를 주요 마케팅 메시지로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환경 속에서 아동 청소년의 인터넷과 디지털 미디어 이용이 확산되면서 그 공간에서의 흡연과 담배 노출이 문제로 제기된다.
김길용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 팀장에 따르면 SNS 네이버 블로그 등 통한 담배 대리구매와 리뷰성 광고 게시글 등이 성행하고 있다. 청소년 유혹하는 화려한 디자인의 전자담배 기기와 가향 액상 등 게시글이 넘쳐난다.
오프라인 전자담배판매점에서는 SNS 네이버 블로그 등을 판매 광고 전략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캐릭터 등을 이용한 가향 성분 등 ‘맛’과 ‘향’에 대한 표현을 강조하면서 ‘금연 성공을 위한’ ‘연초보다 건강한’ 등 검증되지 않은 내용 등도 공유된다. 여기에 판매점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각종 할인 프로모션, 전자담배 기기 관련 악세서리 판매도 자극적이다.
최근 미디어를 통한 담배 장면 노출 실태를 보면 특히 OTT 드라마 상에서 타 미디어 플랫폼(채널)에 비해 담배 흡연장면 노출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관람(이용)가능한 웹툰 유튜브 영상물 내 담배 흡연장면도 빈번하다. 2023년 담배 흡연관련 영상물 500개 조사한 결과, 255개 영상(51.0%)가 전체 이용가였으며 성인인증없이 영상물 시청이 가능했다.
담배광고 노출은 청소년 등에게 담배 구매 충동을 일으키고 흡연 의도 증가 및 금연의지를 약화시키는 것으로 연구됐다.
청소년의 4.4%는 미디어 내 흡연장면으로 인해 흡연 시작하고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많은 미디어 콘텐츠에 노출된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또래 집단에 비해 전자담배 시작 확률 3배 높았다. 전자담배 사용확률은 전자담배 소매점의 담배광고에 노출된 경우 2.2배,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에서 전자담배 광고에 노출된 경우 1.5배 증가했다.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센터장은 “달콤한 담배 및 일회용 액상전자담배 판매 금지와 소매점 담배진열과 광고 금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