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음주운전 혐의’ 추가 송치
면허정지 이상 음주 판단
범행 은폐 관여한 혐의도
경찰이 가수 김호중씨에게 음주운전과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추가해 검찰로 넘겼다. 김씨에게 범인도피교사죄를 적용한 것은 대리자수와 음주 사건 은폐에 김씨가 적극 가담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31일 오전 8시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받는 김씨를 구속 상태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송치했다. 아울러 김씨 음주사고 후 사건 은폐와 조작에 가담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전 모 본부장을 범인도피교사와 증거인멸 등 혐의로 함께 송치했다. 김씨를 대신해 자수했던 매니저 장 모씨는 범인도피 혐의 등으로 불구속 송치했다.
강남서 유치장에서 나온 김씨는 ‘사고 당시 만취 아니었다는 입장 여전한가’ ‘송치 앞두고 따로 할 말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 끝나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한 뒤 호송차에 탑승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4분쯤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발생한 김씨의 음주교통사고에 운전자 바꿔치기, 조직적 사건 은폐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장씨는 김씨 옷을 대신 입고 사고 3시간 뒤 경찰에 나타나 허위 자수를 했다. 김씨는 17시간 이후 출석해 자신이 운전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음주 사실을 부인하다 관련 증거들이 나오자 지난 19일 뒤늦게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하고 24일 구속됐다.
경찰은 김씨를 송치하면서 음주운전 혐의를 추가했다. 사건 초기 음주측정이 되지 않았지만 술자리 동석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영상, 통화 내용 등을 통해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0.03% 이상으로 판단해 혐의를 적용했다.
앞서 구속영장 신청 당시 적용했던 범인도피방조 혐의도 형량이 더 높은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바꿨다. 다만 김씨에게 적용한 구체적 음주 수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송치 이후 검찰에서도 피의자들에 대한 수사가 추가로 진행될 예정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이나 수사사항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