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시에라리온과 정상회담
내달 4~5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48개국 참석, 25개국과 양자회담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시에라리온을 시작으로 다음달 초까지 아프리카 25개국 정상들과 연쇄회담을 연다.
윤 대통령은 3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전날 공식방한한 줄리우스 마아다 비오 시에라리온 대통령과 오찬 회담을 열었다. 이날 양 정상은 양국 간 무역·사업·에너지 분야 등의 포괄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무역투자 촉진 프레임워크(TIPF)’ MOU를 체결했다. 이어 지난해 MOU를 체결한 K-라이스벨트사업(쌀 품종개량, 종자보급, 기술교육 지원)을 비롯해 △여성·청소년 중등교육 접근성 향상 사업 △시에라리온 공립병원 소규모 무상원조사업 등을 통해 협력을 증진키로 했다. 또 양국은 2025년까지 함께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대북제재 이행, 북한 인권 문제 등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윤 대통령은 다음 달 2일에는 탄자니아·에티오피아 정상과 각각 오찬·만찬 회담을 연다. 이번 회의의 공동주재국인 모리타니 정상과는 다음 달 5일 오찬 회담을 할 예정이다.
앞서 30일 대통령은 다음 달 4~5일 윤 대통령이 주재하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48개국 대표가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의 주제는 ‘함께 만드는 미래’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아프리카 48개국 가까이가 참석하는 이번 회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래 최대 규모의 다자 정상회담이며, 우리나라가 최초로 아프리카를 상대로 개최하는 다자 정상회의”라고 밝혔다.
아프리카 대륙 국가 간 연합체인 아프리카연합(AU) 소속 국가 55개국 중 쿠데타 등 정치적 이유로 우리나라가 초청할 수 있는 국가는 48개국이다. 윤 대통령은 이 중 국왕·대통령 등 국가 원수가 방한하는 25개 국가와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본행사인 정상회의는 다음 달 4일 열리고, 5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무역협회가 주관하는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이 열린다.
한-아프리카 청년 스타트업 포럼, 글로벌 ICT 리더십 포럼, 관광 포럼, 농업 콘퍼런스 등 13개 부대행사도 개최될 예정이다.
김 차장은 “글로벌 중추 국가를 지향하는 우리나라에 있어 아프리카와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아프리카는 핵심 광물 자원이 풍부하여 4차 산업혁명을 위해 반드시 협력해야 할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어 “회의에 초대받은 대부분의 나라들이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은 한국과의 협력에 대한 아프리카의 높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의 정례화 가능성에 대해 “2~3년 단위로 개최하기에는 상당히 벅찬 프로젝트”라며 “4~5년에 한 번 정도 모여서 정부별로 한 번 정도는 주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