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들이 조상의 무덤 오가던 길

2024-06-03 13:00:26 게재

중랑구 ‘망우동 이야기’

망우공간 9월까지 전시

조선시대 왕들이 조상의 무덤을 오갈 때 지나던 길을 되돌아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 중랑구는 망우역사문화공원 내 중랑망우공간에서 기획전시 ‘망우동 이야기’를 9월까지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망우동 이야기

‘망우동 이야기’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지난 3월까지 열렸던 ‘낙이망우樂以忘憂-망우동이야기’를 재구성한 전시다. 조선시대에는 왕들이 조상의 무덤을 오가며 지났고 일제강점기에는 공동묘지였던 망우동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지금은 역사문화공원으로 탈바꿈해 전국에서 방문객들이 찾고 있다.

조선시대 망우동 사정을 상세히 기록한 ‘망우동지’가 우선 눈길을 끌 전망이다. 서울시 유형문화유산이기도 하다. 대대로 망우동에 살았던 세 가문 이야기를 비롯해 망우라는 이름이 유래된 장면이 담긴 ‘태조망우령가행도’, 공동묘지 관리를 위해 수기로 제작한 ‘묘적대장’ ‘분묘도면’도 확인할 수 있다. 공원에 잠든 인물과 공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안내지도는 첨단기술을 더해 관람객들에 선보인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망우동이 지닌 이야기를 과거부터 현재까지 되짚어 보며 동네와 망우역사문화공원의 가치를 한번 더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망우역사문화공원과 중랑구가 지닌 역사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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