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라니냐 다시 돌아온다
세계기상기구 전망
엘니뇨가 가고 올해 말 라니냐가 온다.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3개월 이동평균으로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유지되면 발생한 것으로 본다. 라니냐는 엘니뇨와 반대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상태다. 엘니뇨와 라니냐 자체는 이상기후가 아닌 지구 열순환에 의한 자연적 현상이다. 하지만 기후위기가 가속화됨에 따라 발생 주기와 강수·기온 유형이 달라지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3일(현지시간) 전지구 온도 상승과 극한 기후를 일으킨 엘니뇨 현상이 소멸되고 올해 말 라니냐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WMO 글로벌 장기 예측 생산 센터에 따르면 6~8월 중립 상태 또는 라니냐로 전환될 가능성이 동일하다(50%). 라니냐 상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7~9월 60%로 증가한다. 8~11월에는 70%로 상승한다. 물론 이 기간 동안 엘니뇨가 재발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는 없다.
코 배럿 WMO 사무총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2023년 6월 이후 매달 새로운 기온 기록을 세웠고 2023년은 역대 가장 더운 해였다”며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가 계속 따뜻해지기 때문에 엘니뇨 종식이 장기적인 기후변화 중단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950년 이후 엘니뇨 발생 횟수는 24회다. 라니냐는 16회다. 현재 엘니뇨는 2023년 5월부터 발달했고 지난해 1월 종료된 라니냐는 21세기 첫번째 3년 연속 라니냐였다.
기상청은 “엘니뇨가 쇠퇴하는 해의 전지구 경향성은 다르게 나타나며, 아시아 북부 지역이나 북미 서부 지역에서 평년보다 낮은 기온 분포를 보인다”며 “우리나라의 여름철 기온과 강수량은 뚜렷한 경향성이 보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계적으로 우리나라는 엘니뇨·라니냐 발달 최성기인 초겨울(11~12월)의 영향성이 여름철보다 강하나 발생 시기별로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