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운임 수요·공급 전망 바뀌나
클락슨, 수요증가 상향조정
해진공 “당분간 상승 견인”
컨테이너해상운임이 언제까지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일부 시장전망 전문기관에서 수요증가율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5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컨테이너선 시장 전망’에서 글로벌 해운·조선 전문기관인 클락슨이 6월 수요전망과 공급전망을 상향하면서 수요전망 상향폭을 높였다고 전했다. 클락슨은 수요(물동량)는 4.1% 상향할 것이라는 전망을 0.6%포인트 높은 4.7%로 수정했고, 공급(선복량) 상향 전망은 9.0%에서 3%포인트 높은 9.3%로 수정했다.
여전히 수요증가율보다 공급증가율을 높게 예상했지만 수요증가율 폭이 공급증가율 폭보다 클 것으로 본 것이다.
해진공은 “클락슨이 공급증가율보다 수요증가율을 더욱 상향하며 수요가 개선될 것을 전망했다”며 컨테이너 수요 공급 전망 기조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주목했다.
최근 운임상승 요인은 중동사태로 인해 선박들이 수에즈운하대신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것과 중국발 수요급증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북미시장 수요가 급증한 것을 중요하게 봤다.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4만TEU의 신규 선복량이 공급됐지만 희망봉 우회에 따른 운항거리 증가로 지난달 10일 기준 3대 주요 해운동맹(얼라이언스) 선사의 25개 아시아~유럽 노선 투입선박이 36척 부족한 상황이다. 해진공은 “현재 얼라이언스 노선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총 선복량의 9.6%가 결항하는 것과 같은 영향으로 선복 공급이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중국 노동절 황금연휴를 전후한 소비 급증과 미국의 수요가 개선되는 것도 중요 요인이다. 중국은 노동절 연휴를 통해 자동차 가전 가구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7.9%, 4.6%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판매액은 15.8% 증가했다.
미국의 올해 1분기 수요는 지난해 1분기 498만TEU 대비 17.2% 오른 584만TEU를 기록했다. 3월에는 지난해 3월보다 18.7% 증가했다. 4월부터 9월까지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시장도 저점을 지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등하면서 회복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주택시장 회복은 전자 가구 자동차 등 제품 수요를 견인한다.
성수기가 조기 시작되면서 유휴 선복은 거의 사라진 상태다. 5월 기준 유휴선박은 글로벌 전체 선단의 0.4% 수준이다.
해진공은 “홍해사태로 인한 희망봉 우회, 투이 선복 부족 등 단기에 일어난 공급충격은 단기에 해결될 수 있지만 북미수요개선, 경기순환 등에 의한 중장기적인 수요증가가 컨테이너 운임 상승세를 당분간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