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35% 공공장소 퇴거 경험

2024-06-07 13:00:17 게재

홈리스행동 “장소 이용 확대” 요구

서울 지역 홈리스 중 35%가 공공장소에서 퇴거 요구를 받았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시민단체는 홈리스의 공공장소 이용 권리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홈리스행동은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리스 인권 실태조사 결과 발표와 함께 사회적 약자 공공장소 이용 권리 확대를 촉구했다.

홈리스행동은 홈리스(집 없는 사람) 인권 보장을 위해 활동하는 사회단체다.

홈리스행동은 이날 회견에서 지난 5월 서울의 홈리스 밀집 지역 4곳(서울역 용산역 영등포역 고속터미널)에서 1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고 공공장소에서 퇴거 요구 경험이 있는 응답자가 36명(34.6%)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찰의 불심검문을 받은 경험이 있는 홈리스도 53명(51%)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불심검문 당시에는 검문 이유를 듣지 못했다는 경험자도 43명이나 됐다고 단체는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홈리스들도 참석했다.

한 홈리스는 “쉬는데 보안 경비가 와서 (나가라고) 이야기했다”며 “나는 집이 없는 시민에 속하는데 모든 시민에게 개방되어 있는 공원인데 나가야 하느냐고 항의한 적 있다”고 밝혔다.

홈리스행동은 “지난 2012년 6월 서울시는 노숙인 권리장전을 제정하며 노숙인이라는 이유로 시민으로서 권리 행사와 공공서비스 접근에서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며 “그런데 시와 민간이 홈리스 인권 보장에 대한 책무를 인지하고 있지만 일련의 형벌화 조치에 대응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단체와 홈리스들은 이날부터 7월 첫째 주까지 공공장소 이용 권리 보장을 위해 공공이 책임지고 나설 것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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