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승에 서울매매 최고가 근접
평당 분양가 5563만원 기록, 청약경쟁률도 85대 1
매매거래 60%가 이전 최고액 80%까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계속 오르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2023년 최고가의 80% 이상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5월 누적 서울지역 평균 분양가는 3.3㎡ 당 5563만원으로 2022~2023년 3476만~3508만원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 서울 청약경쟁률도 85 대 1로 높아 청약(분양) 당첨을 위한 경쟁도 높아졌다.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임대차계약 만기 시점에 주택 구입 고민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3개월(3~5월) 연속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월 4000건을 돌파하면서 시장에 쌓여있던 급매물들도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 아직 서울 아파트 장기 평균 거래량 수준(약 월 5000~6000건)에는 못 미치지만 2021년 8월 이후 월간 거래량으로는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지난해 7월 이후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6월 첫째주에는 보합(0.00%) 수준에서 잠시 쉬어가는 모양새다. 서울과 경기·인천, 신도시 모두 보합(0.00%)을 기록했다.
매매가격 선행지수인 전월세 시장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도 2023년 이전 최고가에 근접하고 있다. 직방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중 60%가 이전 최고가의 80%까지 가격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종로구와 용산구 아파트 매매거래의 20%는 종전 최고가와 같거나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반면 노원구와 도봉구는 매매거래 물건 중 종전가격의 80%이상 가격이 회복된 건은 30%에 미치지 못했다.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 회복은 저리대출 등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주택담보대출이 3월 5000억원에서 4월 4조5000억원으로 상승해 잔액은 865조원을 기록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고금리 시장을 견뎌온 매도자가 하방 압력에 밀려 집을 내놓지는 않고 있어 앞으로 주택매매시장 급락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다만 물가 상승에 따른 압력, 금리 인하 가능성, 지방의 미분양 증가 등이 주택 매입을 제한하는 요소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서울 아파트 시장은 지역별로 수요 쏠림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