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다

2024-06-10 13:00:16 게재

커지는 해상풍력발전 비중

생물다양성·계통 해결 시급

“전남 영광 칠산도는 갈라파고스와 비슷한 곳입니다. 뿔제비갈매기(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노랑부리백로(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저어새(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등이 번식할 수 있는 곳이 흔하지 않아요.”

4일 이후승 한국환경연구원 연구위원의 말이다.

서남해에 해상풍력발전 개발 붐이 불고 있다. 전남 영광에 가동 중인 원전과 새로운 풍력발전의 도입, 그리고 인근의 멸종위기종 조류들의 최대 서식지까지, 새로운 ‘녹-녹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사진은 4일 전북 부안 및 고창군 해역의 해상풍력 실증 단지. 사진 이의종

전남 영광 지역에는 원전이 가동 중이다. 또한 인근 해역에는 풍력발전 붐이 분다. 무탄소 에너지원과 재생에너지, 그리고 생물다양성까지 다양한 ‘녹녹갈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이러한 갈등을 차치하고라도 해당 지역에 풍력발전을 할 수밖에 없다면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해상풍력의 경우 생산한 전력을 육지까지 끌고 와야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5일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해상풍력은 서남해에 집중되는데 이들 지역은 전력 자급률이 높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보낼 수 밖에 없다”며 “계통 문제 해결이 시급한 이유”라고 말했다.

영광·고창=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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