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청신호’

2024-06-11 13:00:20 게재

정부-대구시 취수량 합의

상류 지자체들 반발 변수

환경부가 낙동강 상류 취수원 다변화에 대해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막판 의견수렴에 나섰다. 다만 구미시 의성군 등 낙동강 상류 지자체는 환경부 대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환경부는 10일 상주시에 있는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에서 낙동강 상류 9개 지자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대구시가 건의한 ‘맑은물 하이웨이 추진안’에 기술검토를 마친 뒤 대구시의 동의를 받아 대안을 마련했다.

대구시는 전문연구기관에 용역을 맡겨 안동댐 직하류에서 대구 문산·매곡정수장까지 총연장 110㎞ 정도의 도수관로를 연결해 안동댐물을 하루 63만5000톤 취수하는 방안을 환경부에 제출했었다.

환경부는 대구시 안을 검토한 결과, 안동댐물의 적정 취수량은 하루 46만톤으로 줄여 잡았다. 국가물관리기본계획(2021~2030년)의 최대 가뭄기준(이수안전도 100%)으로 물 수지를 분석하면 대구시 계획량에서 17만5000톤을 줄여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규제신설이 없다는 대구시 주장과 달리 기존 규제지역 외곽으로 공장설립 제한 및 승인지역이 약 3㎢ 정도 신설되는 것도 확인했다.

또 63만5000톤을 취수할 경우 사업비가 대구시 주장(1조8100억원)을 훨씬 초과해 2조원 이상 들어갈 것으로 봤다.

이에 따른 환경부 대안은 안동댐 취수량을 줄이는 대신 대구시 자구노력과 강변여과수로 부족분을 확보하는 것이다.

대구시는 운문댐과 가창댐 군위댐 등 대구시 자체댐을 추가로 활용할 경우 10만톤 정도를 확보할 수 있고 여기에 공산댐과 소규모 강변여과수 등을 활용할 경우 실제 필요한 취수량은 확보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시가 실제 낙동강 표류수를 대체할 필요 취수량은 50만톤에서 56만톤 정도로 추산돼 환경부안 46만톤을 수용하고 자체 상수원을 가동하는 방안이 현실성 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설명회에서 구미 상주 의성 예천 고령 성주 칠곡 안동 문경 등 낙동강 상류 9개 지자체들은 여전히 반대 의견을 냈다.

이들은 “단순히 취수량 감축뿐만 아니라 주민의 피해와 권리제한 여부 등에 대한 각 시·군의 검토와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며 “단순히 기술적으로 분석한 자료와 달리 실제 농업용수와 먹는물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따져본 뒤 피해가 없다고 판단돼야 주민들과 지방의회를 설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부는 이날 설명회에서 도출된 관련 지자체의 의견을 종합해 향후 추가 검토가 필요한 사항은 타당성조사와 설계 등의 후속절차를 추진하는 과정에 구체화할 방침이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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