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달러’ 투르크 플랜트사업 수출길

2024-06-11 13:00:35 게재

가스전 탈황설비, 폴리머 플랜트 등

양국, TIPF 체결 및 항공운항 확대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방문 중인 투르크메니스탄에서 한국기업이 60억달러 규모의 플랜트 사업을 수주할 길이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 한·투르크 공동언론발표 악수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대통령궁에서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한·투르크메니스탄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수도 아시가바트 대통령궁에서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정부-기업 간 협력문서 8건을 체결했다.

이 중 한국 기업 수주와 관련된 것은 현대엔지니어링이 투르크메니스탄 가스공사·화학공사와 각각 체결한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서’와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 정상화 2단계 협력합의서’,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2건의 양해각서(MOU)다.

갈키니쉬 가스전은 2006년 발견된 세계 5대 가스전 중 하나로 현대엔지니어링이 2009년 85억달러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된 1차 탈황설비를 수주한 바 있다. 탈황설비는 가스전에서 추출된 천연가스에서 황, 질소 화합물 등 불순물을 제거하는 에너지 플랜트다.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서가 체결됨에 따라 두 번째 수출길이 열렸다.

투르크메니스탄 최초의 가스화학 플랜트인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는 현대엔지니어링·LG상사 컨소시엄과 우리나라 중소기업 124곳이 주도적으로 건설한 대규모 가스화학 단지다.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연간 3만8000t의 폴리에틸렌과 8만1000t의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해왔다.

지난 해 현지 운영사가 플랜트를 운영하던 중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해 플랜트 가동이 중단되자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는 3단계의 정상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1단계 ‘기술감사 사업’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미 수주했으며, 2단계 ‘재건 사업’과 3단계 ‘가동·유지보수 사업’ 역시 양국 간 플랜트 정상화 2단계 협력합의서가 체결되면서 수주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통령실 박춘섭 경제수석은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올해는 양국의 플랜트 협력이 시작된 지 15년이 되는 뜻 깊은 해”라며 “이번에 2건의 플랜트 프로젝트에 대한 합의서가 체결됨으로써 양국 간 플랜트 협력이 재시동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들 사업과 현재 대우건설이 입찰중인 요소, 암모니아 비료 플랜트 건설 사업을 함께 언급하며 “약 60억달러 규모의 수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양국 정부는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도 체결했다.

TIPF는 통상·산업·에너지 분야 협력 동력 확보와 한국 기업의 현지 시장 참여 기회 확대를 도모하는 비구속적 업무협약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은 2023년 9월 우즈베키스탄, 2023년 10월 카자흐스탄에 이어 중앙아시아 국가 중 세 번째로 우리나라와 TIPF를 체결하게 됐다.

양국은 이번 국빈 방문 직전인 지난 5~6일 항공회담을 열고 현재 주 2회인 양국 간 항공기 운항을 주 5회로 확대하기로 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현지 브리핑에서 “앞으로 여객편은 주 3회, 화물편은 주 2회 운항하기로 합의를 봤다”며 “우리나라가 최종 목적지가 아니더라도 인천공항을 환승편의 중간 기착지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투르크메니스탄에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가바트 =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이재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