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사거리에 '명품정원' 생겼다

2024-06-13 13:00:18 게재

송파구 공공미술 더해

송파대로 명품거리 속도

“낡고 허름한 정수탑 대신 멋진 예술품이 있으니 보기도 좋고 힐링도 됩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장 사거리 일대가 새롭게 탈바꿈했다. 송파구는 세계적인 작가의 공공미술 작품과 초대형 태극기가 어우러진 명품 거리정원을 조성해 주민들에게 개방했다고 13일 밝혔다(사진 참조).

가락시장 사거리는 송파구 중심지인데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방치된 정수탑 때문에 낙후됐다는 인식이 있었다. 시장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세운 건축물인데 2004년 폐쇄된 뒤 20년간 흉물처럼 자리잡고 있었다.

송파구는 민선 8기 역점사업인 ‘송파대로 명품거리 조성’ 일환으로 일대 미관 개선에 나섰다. 서울시·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협약을 맺고 정수탑 탈바꿈에 나섰다. 결과물이 세계적인 작가 네드 칸의 작품 ‘비의 장막’이다. 외면을 둘러싼 조각 33만개는 바람이 불면 흔들리는데 대기 순환으로 만들어지는 비를 표현한 것이다. 33m에 달하는 초대형 트로피 모습을 한 작품은 바람과 햇빛에 따라 다채로운 광경을 연출한다. 내부에는 시민 100명이 참여해 바다의 단면을 형상화한 작품을 내걸었다.

주변 녹지대도 정비했다. 초대형 태극기를 품은 ‘화합의 뜰’을 설치하고 공공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아트플라자’를 조성했다.

송파구는 일대를 시작으로 석촌호수부터 가락시장 사거리에 이르는 송파대로를 볼거리와 활력이 넘치는 걷고 싶은 거리로 바꿀 계획이다. 보행로를 넓히고 벚나무와 각종 계절 꽃으로 장식해 국내외 방문객들 발길을 붙든다는 구상이다. 주민 편의에 더해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도모한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서울을 대표하는 공간이자 송파를 넘어 대한민국의 발전과 성취의 역사를 상징하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김진명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