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진입시도, 해고노동자 체포
경찰 공무집행방해 혐의
세종호텔 해고자와 학생
경찰이 총장 면담을 요구하며 세종대에 진입하려던 세종호텔 해고노동자와 집회 참가자를 체포했다.
13일 서울 광진경찰서는 전날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한 세종호텔 해고노동자 고진수 노동조합 지부장과 집회 참여 대학생 등 3명을 조사 중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들은 12일 오전 11시 30분쯤 서울 광진구 세종대 앞에서 학교법인 대양학원과 세종호텔 경영진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후 배덕효 세종대 총장 면담을 요구하며 학교로 진입하려다 경찰과 충돌했다.
당시 이들은 세종대 학생과 교직원 1100여명으로부터 받은 해고 철회 서명지를 배 총장에게 전달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호텔은 세종대재단인 대양학원이 100% 지분을 보유한 곳으로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 2021년 12월 직원 15명을 정리해고한 바 있다.
이후 노조는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호텔 앞에서 복직을 요구하는 천막농성을 2년 6개월째 이어오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3명이 광진서로 이송되자 경찰의 연행을 규탄하고 배 총장에게 서명지 전달을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갔다.
대책위는 이날 긴급 성명을 통해 “코로나19로 호텔이 어려움을 겪었으나 2000억원의 자산이 있는 대양학원재단은 해고회피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호텔업계가 정상화되고 있지만 해고자들을 복직시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연행자들은 심야조사를 거부해 12일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경찰은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공무집행방해 혐의에 대해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