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카자흐와 핵심광물 협력 본격화”
우라늄 공급 증대 검토…“원전참여 기대”
13일, 총리면담 후 우즈베키스탄으로 이동
대통령실 “푸틴 대통령, 며칠 내 북한 방문”
한국이 ‘자원부국’ 카자흐스탄 내 핵심광물의 공동탐사부터 최종 사용까지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12일(이하 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었다. 회담 후 양 정상 임석 하에 한국 산업부와 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MOU에는 리튬 크롬 망간 희토류 코발트 텅스텐 구리 등이 포함됐으며 양국은 협력성과 도출을 위해 차관보를 수석대표로 하는 ‘핵심광물 공급망 대화’를 개설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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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섭 경제수석은 12일(현지시간) 아스타나 기자실 브리핑에서 “(MOU를 통해) 핵심광물 공동탐사부터 개발, 정련과 제련, 가공까지 전주기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며 “특히 핵심광물 공동탐사 결과, 경제성이 확인되는 경우 한국기업이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민간기업, 기관 간에 구체적인 협력사업도 추진된다.
이날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SK에코플랜트는 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 삼룩 카지나 자회사인 타우켄삼룩과 ‘리튬 광산 탐사‧개발 협력 MOU’를 체결했다.
카자흐스탄의 리튬 매장량은 약 10만t으로 추정되는 만큼 원활하게 개발될 경우 자원 확보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카자흐스탄 국가기술예측센터는 희소금속 추출‧가공을 위한 공동연구, 선광, 제련, 재자원화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과 기업교류 지원 등을 위한 ‘희소금속 상용화 기술협력 MOU’를 체결하고 희소금속센터도 설립키로 했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한국에 대한 카자흐스탄의 우라늄 공급량 증대 가능성도 검토키로 했다.
이날 양국은 한국의 에너지·인프라 사업 진출을 위해 ‘전력산업 협력 MOU’ ‘금융 지원 협력 MOU’를 각각 체결했다. 공동성명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카자흐스탄이 검토중인 첫 원전 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이 진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효 안보1차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향후 원전 사업을 진행할 경우 우리 기업이 참여해 카자흐스탄의 에너지 전환 노력에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아스타나의 한 호텔에서 열린 양국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번에 구축된 핵심광물 공급망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핵심광물 전반에 걸친 협력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제조업 강국인 한국은 카자흐스탄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제조 발전전략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13일 오전 올자스 벡테노프 카자흐스탄 총리와의 면담을 끝으로 카자흐스탄 국빈방문을 마치고 마지막 방문지인 우즈베키스탄으로 출국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며칠 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아스타나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며칠 안으로 다가온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전개되는 한국과 중국의 외교안보 전략대화도 있다”며 “우리가 이를 전부 고려하면서 철저하게 주변 주요 우방국들, 그리고 우리의 전략적 파트너들이 북한 문제에 대해 대한민국과 궤를 같이할 수 있도록 순방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스타나 =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