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화산이씨 유적지 ‘K-베트남 밸리’ 된다
리왕조 유적 관광자원화
도, 국가 차원 추진 건의
베트남 최초 독립왕조와 각별한 인연을 가진 경북 봉화군 봉성면 창평리 ‘화산이씨’ 유적지를 관광자원화하고 베트남과 교류협력의 매개로 활성화하는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이 국가차원의 문화교류협력사업으로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경북도와 봉화군은 13일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 현장에서 K-베트남 밸리 조성 사업을 지자체 사업이 아닌 ‘국가 대 국가 문화교류 협력’사업'으로 적극 추진해 줄 것을 정부와 베트남에 건의했다.
경북도는 이 자리에서 2025년도 역점추진사업으로 유적지 인근 창평저수지를 활용한 이색관광 활성화와 상업특화거리 조성을 위한 관광 개발사업, 화산이씨 문화원형을 활용한 역사 문화 콘텐츠 개발과 디지털 복원 사업 등 2개 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철우 경북지사와 박현국 봉화군수의 요청으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부호 주한베트남 대사, 임종득 국회의원, 박영준 전 차관 등이 참석했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봉화가 가진 국내 유일의 베트남 문화 콘텐츠로 한국과 베트남 간 새로운 800년을 위한 교류 협력의 거점이 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정부와 베트남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봉화군의 K-베트남 밸리는 양국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문화교류 협력의 거점”이라며 “국가 차원의 문화콘텐츠를 확대해 지방소멸과 저출산에 대응하고 미래 이주 사회 공존을 실현할 수 있는 선도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호 주한베트남 대사는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 2022년 수교 30주년 맞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며 “베트남 정부차원에서 교류협력을 확대할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부호 대사는 이철우 지사가 리왕조를 세운 태조 이공온의 동상을 베트남 정부가 봉화군에 세워줄 것을 건의하자 “갑작스런 제안이라 당황스럽지만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인촌 장관은 “베트남 리 왕조와 화산이씨의 스토리는 사극으로 만들면 20부작은 충분할 정도로 내용과 역사성면에서 풍부하고 드라마틱하다”며 “영화나 게임 애니메이션 등의 문화콘텐츠로 개발해도 손색이 없어 지원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지난 2023년부터 오는 2033년까지 화산 이씨 유적지 일대를 2000억원을 들여 베트남 유적지 조성, 한-베 역사문화콘텐츠 체험관, 다문화국제학교, 진로연계센터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